brunch
매거진 단상

21. 일상의 소중함

_ 하루하루 일상의 소중함

by 온솔

지난 일요일. 있어서는 안 될 비행기사고가 있었다.

있어서는 안 될 사고였고, 그 사고로 많은 분들이 세상을 떠나셨고, 많은 유가족들이 주체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겼다. 국민애도기간이 선포되었으나, 그 어떤 위로도 유가족들을 위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함을 모두 알고 있다.


조금씩 사망자들의 사연이 뉴스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사망자들의 사연이 언론을 통해 소비되는 것이 과연 맞는가에 대한 의문도 들지만, 그분들의 사연을 들으며, 다시금 그분들을 진심으로 애도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분들의 사연을 보면, 모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분들임을 알 수 있다. 하루하루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그리고 그 일상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오신 분들이, 더 이상 이 일상을 살아가실 수 없게 된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 이 글에서 사망자분들의 사연을 적는 것은 올바르지 않은 것 같아서, 적지는 않겠다. 어느 한 분의 사연도 마음 아프지 않은 사연은 없으며, 어느 한 분의 일상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닌 경우는 없다.


사람들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국가를 이루고, 법을 만들고. 이렇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 혼자서 지키기에는 힘든 나와, 그리고 내 가족과의 일상을 지켜내기 위함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과정에서 빈부격차도 발생하고, 사회 계층도 발생하며, 여러 사건 사고들도 발생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이의 일상은 그 자체고 가장 소중하며, 존중받아야 하고, 영위되어야 하며, 지켜져야 한다'는 것일 것 같다. 그리고 이 '모든 이'라는 말을 통해, '나만을 위해 다른 이에게 해를 주는 행위는 금지된다'라는 의미가 포함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항공기사고의 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아마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마도 누군가는 각종 추측과 혼자만의 상상을 바탕으로 한 이슈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슬픈 이야기이지만, 현재 사회에서 이러한 근거 없는 추측과 상상이 자극적일수록, 돈벌이의 수단이 되기도 하니, 분명히 누군가는 근거 없는, 그러나 자극적인 이야기들을 분명히 만들어 낼 것이다. 이러한 행태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이런 행태에 반응하지 않고, 무시하며, 이들을 사회가 다 같이 야단치는 방법뿐이다.


이러한 사고의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이며, 우리가 함께 사회를 이루고 사는 이유는 이 모든 이의 일상을 지키기 위함'임을 잊지 않는 것 같다. 당연한 이야기라고? 우리는 살아오면서 이 당연한 이야기가 지켜지지 않는 것을, 슬프게도, 너무 많이 보아왔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00. 단상을 시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