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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 느티나무 Jul 23. 2023

영화 :<오펜하이머> 리뷰

이틀에 걸쳐 두 번을 본 영화

오펜하이머는 킬리언 머피가 lead role(주연)으로 나온다고 해서 찾아가 본 영화이다. 처음 킬리언 머피를 알게 된 영화가 <28 Days Later>라는 영화였다. 바이러스에 종말을 맞은 세상에서 살아남는 청년의 역할이었다. 그때는 <Walking Dead>라는 좀비 시리즈가 유행하였고 좀비 영화라면 볼 만큼 보았는데 이영화에서 그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깡마른 체구에 도드라지는 광대뼈와 불쌍해 보일 정도로 선량하며 퀭해 보이는 눈이 화면에 가득할 때  좀비 세상에 살아가는 인간의 고뇌가 설명 없이도 잘 드러나있었다.


그가 오펜하이머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며 체중감량을 하였다는데 고뇌에 찬 역할에 깡마른 체구보다 더 어필하는 것이 있을까 답게 그의 얼굴이 시작부터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측광에 빛나는 입체적인 그의 얼굴에 특히 파란 눈동자가 그의 고독함, 선량함, 지적임, 불안함을 가득 담고 있다.


<오펜하이머>는 원자 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전기적 소설 < 미국의 프로메테우스>를 영화화한 3시간 동안 상영되는 꽤 긴 영화이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는 작품성이 있어 거의 다 보았다.  < 인터스텔라>, <던컥>, <인셉션>, <다크 나잇>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한 영화는 <인터스텔라>로 과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배경도 이론 물리학자, 오펜하이머가 양자역학 이론을 미국에 전파하면서  시작한다.

책에서 보았던 그 유명한 과학자들, 닐스 보어(양자 역학의 아버지), 아인슈타인, 에드워드 텔러( 수소 폭탄)등이 등장한다.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과학자들이 배경으로 등장하는 스케일의 영화에 가슴이 웅장해져 온다.

댄디한 복장 : 잘 갖추어진 양복, 중절모, 넥타이, 시계등 그 시대의 낭만과 지적인 여유가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각각 배우들의 명연기가 숨 막히는 멋진 영화를 만들어 낸다.


영화는 오펜하이머가 공산주의자인지를 검증하는 청문회 장면이 전 영화를 끌고 나가는 주된 스토리이다. 초기 불안정한 오펜하이머의 대학 실험 연구실의 동료 및 교수들과의 관계가 한축을 이루고, 바람둥이 오펜하이머가 두 여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낭만적 관계의 갈등이 한축, 책임 연구원으로 작전명, 트리니티( 핵폭탄 실험)를 성공시키는 맨해튼 프로젝트(3년간 4000명의 과학자, 엔지니어등 참가)가 한축으로 구성된다. 사건이 순차적 순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무질서하게 현재와 과거 아니면 젊은 오펜하이머와 장년의 오펜하이머가 섞이며 툭툭 던져진다.


가장 독특한 장면중 하나가

원자력 연구원장, 슈트라우스는 오펜하이머를 끝까지 공산주의자로 밀어붙이는 인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로 청문회에서 답하는 장면이 흑백으로 처리가 된다.

그의 청문회 답변을 (회색빛 :알 수 없는 진실) 표현하기 위해 감독이 사용한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정치적 배경:
공산주의자 색출이라는 매카시 열풍이 불던 시대를 역사적 배경으로 한다.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고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2차 대전시절이다.  오펜하이머는 독일계 미국인이지만 나치가 먼저 핵폭탄을 만들어 낼까 봐 강박에 가깝게 미국에서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매달린다. 미국이 소련과 이들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협력했던 시절이고 그 당시 막강한 군사력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던 소련에 가공할 무기가 넘어갈까 봐 얼마나 두려워하고 경계했는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마지막 청문회에서 그를 공산주의자로 결론짓고 어떻게 인명을 대량 살상하는 핵폭탄을 만들 수 있냐며 소리치는 장면에서 어떻게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가는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냐라고 소리치는 현재의 상황과 오버랩되었다.


***오펜하이머는 68년 만에 스파이 누명을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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