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ES 300h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렉서스 ES 300h가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앞세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한때 '강남 쏘나타'라는 애칭으로 프리미엄 세단의 대명사로 불렸던 ES 시리즈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렉서스는 1만 3,96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0%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차 시장 전체 등록 대수가 2.9% 감소한 상황에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특히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각각 4.7%, 13.4%의 판매 감소를 겪은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ES 300h의 핵심 경쟁력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있다. 2.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총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전자식 무단변속기(e-CVT)와의 조화로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특히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EV 모드를 갖춰 도심 주행시 탁월한 정숙성과 연비를 자랑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복합연비다. ES 300h는 리터당 17.2km의 연비를 기록하며 동급 최고 수준의 효율성을 보여준다. 이는 BMW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비교해도 월등히 앞선 수치다. 2,870mm의 긴 휠베이스와 고강성 GA-K 플랫폼 적용으로 고속 주행시에도 안정적인 승차감을 확보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진일보했다. 렉서스의 상징인 스핀들 그릴과 날카로운 트리플 LED 헤드램프의 조화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실내는 12.3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을 중심으로 한 미니멀한 설계가 돋보인다. 최고급 가죽 시트와 정교한 스티치 마감은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못지않은 품격을 자아낸다.
안전 사양도 빼놓을 수 없다. ES 300h에는 긴급 제동 보조,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어시스트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기본 탑재됐다. 특히 차선 유지 기능은 도로 상황에 따라 차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해 장거리 운전의 피로도를 크게 낮춘다.
가격 경쟁력은 ES 300h의 또 다른 무기다. LUXURY+ 트림이 6,725만 원, 최상위 EXECUTIVE 트림이 7,188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BMW 5시리즈(7,770만 원 이상)나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7,420만 원 이상)와 비교해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환경 규제 강화로 전동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순수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에 하이브리드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ES 300h는 성능과 효율성, 경제성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세단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