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양산업, 독서실을 경영하며 경험했던 눈물겨운 분투기
왜 독서실인가? 왜 독서실을 눈여겨 보았는가? 핵심은 기존 주인들에 대한 불신 및 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즉, 나이든 분들이 운영하는 독서실을 값싸게 인수해 운영에 성공한 다음 권리금을 제대로 붙여 매각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독서실은 사양길로 접어들었는데, 그래서인지 대부분 나이든 분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마케팅을 조금이나마 더 알기에 노땅들에 비해 훨씬 잘할 수 있지 않겠는가? 친척 분들 중에는 태권도 도장을 여러 개 인수해 권리금으로 수억원 이상 번 분이 계셨다. 사실 그것도 10여년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지금이라고 다르랴 싶었다.
그런 관점으로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뉴스를 많이 보았다. 사모펀드들이 여러가지 이슈로 인해 가치가 낮아진 기업을 싸게 인수하여 정상화 시킨다음, 몇 개월 혹은 몇 년 뒤에 비싼 값에 팔아 적게는 수백억 많게는 수 조원의 이익을 내는 뉴스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라고 무엇이 다르랴? 나라고 못한다는 법이 있으랴? 내가 권리금이 낮은 곳을 인수해 억대에 다시 팔아 1억을 벌 수 있다면 왠만한 월급쟁이보다 훨씬 낫지 않겠는가? 갑자기 내가 유명 PEF의 오너라도 된 기분이었다.
독서실을 눈여겨 본 또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풀 오토(Full Auto)”. 이게 무슨 말이냐면 주인은 독서실에 앉아 있지 않고 알바생으로만 독서실을 100%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알바생들이 청소도 하고, 회원 등록도 해주고, 주인장은 원격으로 필요한 부분만 지원해줘도 독서실 운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잘 맞는, 부의 추월차선 저자의 주장과도 비슷한, 경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은 그저 온라인 홍보, 회원관리만 잘하면 된다는 뜻으로 들렸다. 실제로 많은 독서실이 풀 오토로 운영되었다.
이제 매물을 찾아보자! 많은 카페에 가입을 하고 눈팅을 시작했다. 타당성 조사도 하지 않고 나는 매입할 독서실을 찾기 시작했다. 무조건 한다! 미인을 얻으려면 대시를 해야 하듯, 사업을 일단 벌여야 돈을 벌 것 아닌가!!! 나는 해병대 출신도 아닌 주제에 돌격정신으로 가득했다. 1개월 안에 계약까지 완료하리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러다가 네이버의 한 카페를 알게 됐다. “학관노(학원 관리 노하우)”라는 곳이었는데 이 분야에서는 아주 유명한 커뮤니티라고 했다. 눈팅을 해보니 매물로 나온 독서실이 상당히 많았다.
나는 무조건 하겠다는 측면에서는 무모했지만, 적게 투자를 시작하겠다는 측면에서는 합리적이었다. 어찌되었든 리스크는 줄여야 한다는 생각에 투자비가 적은 쪽을 택하기로 마음 먹었다. 주식도 살 때 이미 수익률이 정해져있다는 말을 쓰지 않나. 얼마나 좋은 물건을 싸게 사느냐가 중요해서 열심히 검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