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수도는 어디일까? 대부분 호치민과 하노이 중에 헷갈리곤 한다. 베트남의 수도는 하노이이다. 그렇다면 왜 호치민으로 헷갈리게 된 것일까? 호치민이 베트남 최대의 도시인 이유도 있고 분단 국가였을 때 남베트남의 수도가 호치민이었기 때문이다. 호치민의 옛 이름인 사이공도 우리에게는 베트남 음식점 이름으로 유명한 단어이기도 하다.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호치민은 베트남 최대의 도시이자 경제의 중심지이며, 북부에 위치한 하노이는 사회, 정치의 중심지이다. 여타하는 사실과 별개로 베트남은 맛집도 많고 물가도 싸고 볼거리도 맛도 문화도 명확하게 볼 수 있는 여행 선호 국가이다. 그리고 사람들도 다 서글 서글해보이고 친절해서 좋았다. 그러나 베트남에 대한 이러한 이미지는 호치민에서 와장창 깨져버렸다.
예전에 알던 교회 집사님이 호치민에서 의류 사업을 하셨는데 호치민 간다고 연락을 드렸더니 맛있는 음식점에 데려가 주셨다. 가서 음식을 먹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하시는 말을 들어보니 심각한 이야기 같았다. '경찰', '폭행' 등의 단어가 나왔다. 전화를 끊으셔서 무슨 일 있으신지 물어보니 공장 문 앞에 베트남 갱들이 공장 반장을 잡으려고 지키고 있어서 반장이 공장 문을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반장은 무서워서 못다니겠다며 사표를 쓰겠다고 했다. 집사님은 반장에게 경찰 불러서 공장을 안전하게 빠져나가 집으로 가라고 하셨다. 어찌된 영문인지 들어보니 이전에 반장을 맡고 있던 친구가 여자 문제로 사고를 치고 자의적으로 사표를 쓰고 나갔는데, 그 다음 반장이 된 친구에게 자기 자리를 꿰찼다며 죽여버릴 것이라고 갱을 고용해서 공장 앞에 세워놨던 것이었다. 계속 그 자리가 비워져 있어야 공장주인도 본인을 다시 부를 텐데 가능성을 없앴다고 청부를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니었던 것 같다. 갱 불러서 복수하고 죽이라고 청부하고 이런 일들이 필리핀의 악명만큼 베트남 안에서도 비일 비재하다고 하셨다. 필리핀과 다르다고 느낀 점은 외국인에게도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회 내에서 베트남 인들끼리 그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점(?)이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베트남을 볼 때는 따뜻하고 정도 많고 친절한 곳이었는데, 내부적으로는 그런 문제들이 비일 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실제로 살아가기에는 무서운 곳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4년 전 처음 왔을 때만 해도 한국인들이 이 정도로 많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지나다니면 베트남어보다 한국어가 더 많이 들리고, 베트남 사람보다 한국 사람이 더 많이 보였다. 상인들도 왠만큼 물건 팔 때 필요한 한국어쯤은 마스터 해놓은 듯한 포스를 풍기는 여행지이다. 길 잃어 버려도 괜찮다. 그냥 옆에 사람 잡고 한국어로 물어봐도 한국어로 답변해줄 정도로 베트남 안의 작은 한국 같다. 다낭을 한국인들이 점령했다면 나트랑은 러시아인들이 점령했는데 두 도시 느낌이 아주 비슷하다. 두 여행지 모두 해변가를 거닐 때면 부산 해운대 앞바다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풍경이 무지하게 예쁘거나 볼거리가 아주 많거나 하지 않은, 리조트 중심의 휴양지라는 점이 비슷했다. 사람들이 나트랑이 좋다 좋다 뜬다 뜬다 하던데 나는 앞 뒤 좌 우 다 둘러보아도 이곳이 왜 뜨는 여행지인지 느끼는 바가 1도 없었다. 그저 여기 저기 러시아인이 많은 여행지였을 뿐. 그런데 다낭에 갔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4년 전 왔을 때는 즐거웠던 여행지였는데, 지금 내가 보는 다낭은 그냥 그저 그런 바다가 있는 특별할 것이 없는 여행지였다. 도대체 차이점이 뭐지? 어떤 차이가 이 여행지에 대한 인상을 바꾼 것일까?
당시 풀만 리조트가 풀북킹이어서 푸라마 리조트에 묵었는데, 이곳도 나름 럭셔리한 리조트였다. 리조트 베란다 문으로 나가면 바로 해변가가 있어서 프라이빗 비치 느낌도 났고, 엄마랑 가서 기념일이라고 미리 리조트 측에 메일을 보내 놓았더니 장미도 뿌려놓고 스페셜 케이크도 준비해 주었었다. '아! 다낭과 나트랑 여행의 성공 여부를 가르는 키는 얼마나 좋은 리조트를 묵었느냐이구나' 라는 진리를 깨우칠 수 있었다. 다낭과 나트랑은 리조트가 8할이다.
4년 전 갔던 다낭 맛집 영상 콘텐츠에 달린 댓글이 하나 있었다. '다낭에서 4년 산 현지 교민인데, 여기서 말하는 맛집은 맛집이 아니야. 다 관광객들만 가는 곳'이라는 댓글. 솔직히 자존심이 좀 상하긴 했지만, 맛집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나는 다낭의 진짜 현지 맛집을 가보고 싶었고 누구보다 먼저 발견하고 싶었다. 그래서 대댓글을 달았다. '혹시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그가 추천해 준 맛집인 Hai Coi. 닭 바베큐 맛집인데 한국인들에게는 정말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왠만하게 알려진 관광 맛집에는 한국인들이 수두룩한데 이곳은 100% 현지인들이었다. 식당 한 쪽 구석에서는 숯불에 닭날개를 굽고 있었다. 추천메뉴는 닭날개 꼬치랑 새우. 날개가 너무나 맛있어서 따로 소스를 찍을 필요도 없이 그 자체로 매우 완벽한 야식 메뉴였다. 네 명이 갔기 때문에 다양한 메뉴를 시켜봤지만 기승전 닭날개와 새우였다. 다른 메뉴들은 양념에서 향신료 향이 나서 한국인 입맛에는 살짝 안맞을 수 있을 것 같다. 아, 정말... 여기 안왔으면 어쩔 뻔했어?
다낭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교회에 새벽 기도를 갔을 때였다. 주일은 최대한 챙겨서 각 도시에 있는 교회를 가려고 했고, 주일에 비행기 안에 있거나 예배를 못가는 여행 일정일 때는주중에라도 예배를 가려고 했었다. 베트남 주요 도시의 경우 워낙 한인이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한인 교회가 한국 만큼 예배도 여러 시간 대에 있고, 새벽기도가 있는 곳들도 많다. 다낭에서도 검색하다가 새벽 기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새벽 5시에 오토바이 그렙을 불러서 새벽 5시 30분 예배에 참여하러 갔다. 베트남 교회를 한인 교회가 특정 시간 대에만 빌려 쓰는 형식으로 운영되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예배당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한국 집사님들이 아직 앞에 있는 예배가 안끝났다며 좀 기다렸다가 들어가라는 언지를 주셨기 때문이다. 궁금해서 안을 보니, 베트남 사람들이 새벽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베트남 사람들이 새벽 기도를 드리고 그 이후 한국 사람들이 새벽 기도 예배가 시작되는 형태였던 것이다. 아니 새벽 5시 30분도 이른 시간인데, 지금 예배드리고 있는 이 사람들은 적어도 새벽 4시 30분 예배를 드렸다는 것인데 이 사실이 솔직히 충격적이었다. 새벽 기도는 한국에만 있는 기독교적인 특징이고 문화인데 베트남 사람들도 새벽 기도를 드린다는 것에 놀랐고, 베트남 사람들이 부지런하고 성실한 것은 알았지만 우리보다 더 일찍 예배를 드린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예배당 뒷편에서 새벽 기도를 드리는 그들의 뒷모습을 보는데 '이 사람들의 눈물과 기도를 통해 베트남이 앞으로도 많이 성장하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기도하는 사람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이 국가를 축복하시고 성장시키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뭔가 소제목이 성경 구절에나 나올 것 같이 거창하긴 하지만, 큰 의미를 지닌 건 아니다. 말 그대로, 낚시를 갔는데 고기를 못잡았다는 이야기이다. 다들 나트랑하면 화려한 휴양지를 상상하지만 우리에게 나트랑은 방황하는 도시였달까. 어디로 가야하지 뭘 해야하지 도착하는 그날까지 결정하지 못했다. 주어진 일정은 1.5일. 도착해서 그날 투어사 발품팔고 다음날 풀로 하루 있고 그 다음날 다음 도시로 아침 일찍 출발해야했다. 1.5일만 있기 아깝지만 이를 어째, 고백 아시아라는 특성이 그런걸.
콩카페에 가서 다음 투어를 열심히 의논하다가 낚시를 가기로 했다. 그런데 당장 내일 떠날려면 인터넷으로 한국업체랑 소통해서 진행하기 일정이 빡빡했고, 가격도 인당 쳐서 많이 비쌌기에 현지 투어사 발품을 팔기로 했다. 투어사를 6개 정도 돌았는데 투어 업체도 중국어랑 러시아어 밖에 못하고, 모든 투어가 중국어와 러시아어로 된 투어여서 소통이 불가능해보였다. 언어 때문에 단체 투어는 안될 것 같고, 프라이빗 투어로 문의하니 가격도 최소 250,000원 이상을 요구했다. 너무 비싼데... 고민하다가 딱 한 군데만 더 가보자고 결심하고 들어갔는데, 굉장히 인상이 서글 서글한 중국인 아저씨가 앉아 계셨다. 낚시 투어하고 싶다고 가격을 물어보니 200,000원이라고 한다. 일단 다른 투어사들보다 쌌다. 우리는 한국어로 작전을 짠 후, 이 가격을 한화 164,000원 (3,400,000 베트남 동)까지 깎고 결제를 했다. 타 투어사 대비 10만원까지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었다. 역시 배낭여행객 부심이 올라오면서 지금까지 쌓아온 흥정 내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치우가 특히 흥정을 잘하는데, 나도 몇 달 새 치우를 보고 배웠다. 우선 각 국가에 도착하자마자 '사랑해요, 예뻐요, 고마워요' 같은 상인들이 고객한테 쓸법한 단어들을 그나라 언어로 배운다. 캄보디아에서도 이런식으로 그 나라 언어로 아주머니께 애교를 떨어서 가격을 많이 낮췄다. 다른 여행지는 몰라도 동남아시아 여행에서 가격 낮추는 것에 민망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미 처음부터 그들은 싯가를 부르지 않으니까. 캄보디아에서 온갖 애교를 다 떨어서 8달러에 산 바지를 입고 나갔다가, 그 때 가이드였던 옛씨에게 물어보니 5달러도 비싸게 주고 산거라는 이야기를 듣고 낮춰도 낮춰도 이미 바가지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단지 바가지를 조금 쓸거냐 많이 쓸 것인가의 차이로만 받아들이면 된다. 동남아시아 물가가 한국보다 저렴하다보니까 열심히 깎는다고 깎았는데도 한국 돈으로 환전해보면 300원, 500원 등 큰 돈이 아닐 때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아주머니와 흥정하고 애교 떨고 서로 각자의 언어로 예쁘다 사랑한다 언니 언니하며 칭찬해주는 그런 일련의 과정 모두가 다 여행의 일부이고 추억이라는 생각이든다. 바로 이것이 사람 냄새 나는 여행이 아닐까?
나는 낚시를 굉장히 좋아한다. 생선을 잡고 회 떠먹고 그러한 살아있는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액티비티 매니아이다. 그러나 슬픈 사실은 물고기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랑카위 때도 낚시를 했는데 나만 한 마리도 못잡았다. 이번에도 낚시대를 들고 기다리고 기다려봐도 매달아 놓은 새우만 먹고 튈 뿐 그들은 나를 떠나갔다. 나중에는 나만 못잡은게 너무 억울해서 줄 낚시대를 들고 바다 속으로 입수했다. 스노쿨링 장비를 끼고 물고기가 있는 곳을 눈으로 확인한 후에 줄을 내렸다. 그래 내 스타일로, 물고기가 나에게 와주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물고기에게 다가가는 화끈함! 그러나 눈으로 확인한 물고기들도 내 새우만 먹튀했다. 줄낚시 대라서 물고기가 걸릴 때 내가 줄을 감는 속도가 안 받쳐주었다. 물고기는 안 잡히지 배는 고프지. 그래 물고기를 낚지 말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야겠다고 애써 물고기에게 당한 실연을 합리화 시키고 배로 다시 올라왔다. 선장님과 가이드 이렇게 두명의 베트남 사람과 함께 배에 승선했는데,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 살펴보니 가이드 친구가 배 끝 쪽에 앉아서 숯불을 지피고 있었다. 배 안에서 숯불...? 이색적이어서 취향 저격이었다. 알고보니 가이드가 고기를 양념에 재서 가져왔을 뿐 만 아니라 분짜처럼 먹을 수 있도록 삶은 면과 야채 등 식사류를 다 싸왔던 것이었다. 솔직히 점심을 간단하게 챙겨 줄 것이라 생각했지 숯불은 생각보다 스케일이 큰데, 아이들이 잡은 물고기까지 숯불에 구워서 알차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었다. 비록 난 한 마리도 못 잡았지만 나트랑 낚시투어는 정말 재밌었다.
하노이 여행은 단연 추천한다. 두 번이라도 또 가고 싶은 맛집의 도시 하노이. 일본이 막혔다면 맛집 여행으로는 하노이를 추천한다. 그러나 하노이의 단점은 위생은 포기해야한다는 점이다. 먹고 죽지 않을 위생 상태와 음식 맛만 있으면 나는 괜찮다. 때문에 위생에 대한 큰 거부감이 있다면 무조건 추천이다. 하노이에서 하루에 4끼 이상씩을 소화해내며 한국인에게 유명하다 싶은 맛집은 직접가서 내 입맛으로 검증했다. 그 리스트를 아래에 공개한다. 물론 그 이외에도 반새오, Cai Mam Restaurant, 킹로티, Kafa cafe 등을 갔지만 굳이 리스트에 올려서 검증할 정도의 맛집은 아니었다. 그리고 다낭은 반새오가 대표 음식인 경우가 많은 반면, 하노이는 분짜와 쌀국수가 유명했다. 지역마다 밀고 있는 음식들이 살짝 다르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1위. 분짜흥리엔 (오바마 분짜)
여긴 레알이다. 이곳은 꼭 가야한다. 오바마 대통령님이 왔다갔기에 흔히 오바마 분짜로도 불리는 하노이 최고의 맛집. 내 인생에서 먹어본 분짜 중에 가장 맛있었다. 베트남 다른 도시에서도 이 맛보다 더 맛있는 분짜를 찾기 위해 고분분투하였으나 모두 실패. 분짜흥리엔을 따라올 분짜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바마를 이곳에 데려온 출장 코디네이터 열일했다. 시푸드 롤도 있는데 살짝 해산물 비린내 나서 별로였고, 위생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먹어야 정신 건강에 좋다.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2위. 포틴 (Pho thin, 쌀국수)
진한 고기육수가 일품인 쌀국수. 튀김빵은 그냥 그랬다. 하노이 3대 쌀국수집 답게 웨이팅이 엄청 많았는데, 현지인들이 대다수였다. 맛집답게 쌀국수 단일 메뉴 1종만 취급하고 있엇고, 파향이 느끼할 수 있는 고기 국물의 끝맛을 잡아주었다. 불맛나는 고기도 푸짐하게 들어가 라오스 비엔티안 도가니국수와 더불어 공동으로 내 인생 최고의 쌀국수의 영예를 가져간 곳이다. 한국에도 2019년 오픈했는데 맛이 같은 지는 모르겠다.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3위. Minh's family cooking (맥주거리 BBQ)
하노이에 가면 꼭 들려야한다는 핫한 분위기의 맥주거리에 위치한 BBQ맛집으로 원나잇 푸드트립(방송 프로그램)에 나왔던 곳이다. 고기, 해물, 야채, 마가린을 놓어 볶아먹고 나오는 소스에 반미 바게트를 찍어 먹는 것이 별미이다. 다른 가게의 같은 메뉴를 먹어보지 않아서 상대평가는 어려웠지만, 자체 만으로도 꽤나 맛있게 느껴졌던 맛집.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4위. 반미 미 낫 (Bánh mỳ Minh Nhật, 반미 샌드위치)
마스터셰프 베트남에 나온 여자 분이 운영하는 반미집. 반미에 모짜렐라 치즈와 고기가 들어간 비프 위드 모짜렐라치즈 (Beef with mozzarella cheese)를 주문했는데 1,500원 정도의 가격에 느낄 수 없는 꿀맛이었다. 다만 내 반미를 그릴판에 늦게 넣어 치즈가 잘 늘어나지 않아 굉장히 빈정이 상했지만 다른 친구들 반미는 치즈도 쭉쭉 늘어나고 더 맛있게 먹은 듯하다. 우리가 아는 베트남 전통 반미 샌드위치보다는 좀 더 파니니에 가까운 서양식 퓨전 메뉴였다.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5위. 포텐리꿕수 (문재인 쌀국수)
문재인 대통령이 다녀가셨다는 포텐리꿕수. 2위를 한 포틴의 쌀국수를 먹기 전에 먼저 들렀기에 맛있다고 느꼈었다. 그러나 포틴을 먹은 후 여긴 그냥 맛있는 쌀국수집이고 포틴은 리얼로 맛있는 쌀국수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곳도 맛은 좋은 편이었고, 특히나 위생이 굉장히 깔끔했다. 하노이에서 먹었던 음식점 중에 가장 위생적으로 장갑 다 끼고 조리하는 유일무이한 레스토랑이었다.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6위. the note coffee (호안끼엠 호수 앞 카페)
호안끼엠 호수 앞에 있는 카페로 근처에서 쉴 때 들르기 좋다. 사실 메뉴는 그다지 맛있진 않은데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신맛도 많이 안나고 맛있었다. 다만,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외의 다른 메뉴는 시키지 말 것. 코코넛 스무디도 시켜봤지만 대 실패. 이곳의 특별한 점은 직원들이 반겨주시는 것도 서비스해주시는 것도 굉장히 Friendly하게 친절하시고 음료에도 나를 위한 메시지를 적어 달아주셔서 감동받았다. 고객도 직접 포스트잇에 글을 적어 벽에 부착하여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특별한 카페이다. 다음에 하노이에 다시 온다면 이 때 붙인 포스트잇이 아직 남아있을까? 물론 덮여지지 않게 의자에 올라가서 천장 쪽에 붙여 놓았다.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7위. 분보남보
분보남보는 숯불 불고기 국물에 면을 비벼먹는 음식이었는데 생각보다 달달하고 맛있긴 했으나 혀 안에 느낌표를 그리는 맛은 아니었다. 한국인들 입맛에 먹기 좋은 익숙한 맛의 조화였달까. 사실 조금 더 참신하고 기존에 먹어보지 못했던 어마어마한 맛을 기대했는데 실제로 먹어보고 많이 실망했다.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8위. 분짜타하노이
분보남보를 먹고 바로 이동해서 또 먹으려니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완전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었다. 분짜가 달달하기보다는 새콤한 편이었기에 내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았지만, 음식이 달달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 분 혹은 깔끔한 뒷 맛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분짜흥리엔보다 분짜타하노이가 더 잘 맞을 수 있다. 위생은 그나마 나아보이는 레스토랑이었고 한국인보다는 서양인에게 더 알려진 레스토랑 같았다. 스프링롤도 맛있는 편이었고, egg coffee라는 이곳의 스페셜 메뉴는 진짜 계란 거품을 내서 만들어주는데 베트남 커피가 유명한 이유를 설명해주는 맛이었다. 진하면서도 쓰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크게 달지 않은 그 비율적 조화가 마음에 들었다. 분짜는 새콤해서 별로였지만, egg coffee를 먹기 위해 한 번 쯤 방문해봐도 좋을 만한 음식점이다.
썽으니 망극지수 ★★★ (5점 만점)
9위. 콩카페
베트남에 가본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다녀온다는 콩카페. 역시 코코넛 커피스무디가 최고였다. 다른 카페에서도 똑같은 맛을 낼 수 있지 않을까 궁금했는데, the note coffee에서 코코넛 커피스무디를 시켜서 먹어본 후 결론을 냈다. 콩카페, 이 집 참 잘하네~
세계 8대 절경 중에 하나라는 하롱베이. 우리도 갈까 말까 고민이 많았다. 하노이에서 왕복 7시간 버스를 탈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그러나 또 안가기에는 여행을 왔는데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가긴 갔는데 예쁘긴 하지만 솔직히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니면 이미 세상의 아름다운 절경들을 많이 본 탓일까? 기대보다 실망했다. 절경은 절경인 것 같긴 한데, 태국 수랏타니에 있는 치우란 호수가 훨씬 아름답게 느껴졌다. 두 곳 모두 멋있었지만 하롱베이는 조금 투박한 남자같은 느낌이었고 치우란 호수는 화려하게 꾸미고 손님을 마중나온 춤추는 여인 같은 느낌이었달까. 아마도 하롱베이는 바다에 있어서 더 넓직한 느낌에 비취빛과 녹색 중간의 바다색을 갖고 있고, 치우란 호수는 호수라서 그런지 돌산들이 좀 더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고 청색에 더 가까운 청록색이어서 그렇게 느껴진듯 하다.
하노이는 다음에 또 오고 싶은 여행지이다. 특별히 다음에 올 때는 하노이 근교에 있는 '사파'와 '깟바섬'을 여행하고 싶다. 특별히 사파 옆 깟깟 마을은 고산지대에 위치한 소수민족 마을이며, 평화로운 녹색 녹색한 자연의 풍경과 로컬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깟바섬은 신서유기에 나왔던 촬영지로 주변에는 원숭이들이 잔뜩 사는 몽키아일랜드도 있고 인근 섬마을 투어를 통해 베트남 바다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하롱베이, 사파, 깟바섬 중에 고심 고심하다가 하롱베이를 선택했는데, 결국 이 도시는 한 번 더 오게 될 것같은 운명적인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