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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명한 투자자 Nov 26. 2021

미국 주식, 환전할까요? 말까요?

해외주식 투자 시에 원화 주문의 장단점

환율.

자국 통화와 상대국 통화의 교환 비율이죠.


국내 주식 투자자라면 매매 시에는 고려하지 않는 사안입니다. 하지만 해외 주식에 투자를 할 때에는 환율에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매매 시에 투자자(여기서는 미국 주식 투자자만으로 한정하겠습니다.)는 두 가지 고민이 생깁니다.

환전을 해서 주문을 하느냐, 원화로 주문을 하느냐.

미국 주식을 살 때에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사는 방법이 있고, 그냥 원화로 사는 방법이 있습니다.


1.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사는 방법

제가 사용하는 키움증권에서는 현재 환율우대 95%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키움증권에서 어떠한 광고 요구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제가 사용해서 예로 들었을 뿐입니다.)

그림 1) 출처 : 키움증권 홈페이지

환율에는 이름이 세 가지가 있습니다. 매수환율, 매도 환율, 매매기준율이 그것인데요.

은행을 가면 환율 모니터에 '사실 때, 파실 때' 이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때가 매수환율, 파실 때가 매도 환율입니다. 여기에는 매매기준율에다가 은행에서 붙인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 2)

그러면 환전을 해서 미국 주식을 사게 되면 어떤 환율을 적용받을까요?

환율우대 95%는 어떤 의미일까요?


그림 2)는 키움증권의 설명을 바탕으로 계산해본 값입니다. 모두 달러를 사는 경우로 가정하였습니다.

환전수수료는 매수환율에서 매매기준율을 뺀 값입니다.

95% 환율 우대란 위의 '환전수수료'에다가 95%를 할인해주겠다는 뜻입니다.

"원래 수수료를 다 받아야 하는데, 특별히 수수료의 5%만 받을게."라는 말이죠.

위의 예에서 1달러당 1150.5원으로 환전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1달러당 0.5원이 우대받은 수수료죠.


그림 3) 출처 : https://kr.investing.com/currencies/usd-krw-chart

환율은 교환비율입니다. 따라서 오르락내리락할 뿐, 우상향 하는 자산군이 아닙니다. 변동성이 심하죠.

그런데 이 변동성을 잘 이용해서 달러가 쌀 때 환전을 해 놓으면 달러가 비쌀 때 환전하는 것보다 이득입니다. 이를 환율방어라고 하죠.

(우대 수수료를 이용해서 달러 약세 때 달러로 환전을 했다가 강세 때 원화로 환전을 하면 거의 무위험 차익거래도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 방법은 달러가 쌀 때 미리 환전을 할 수만 있다면 환율 급변동에 매우 여유로운 대처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원화로 주문해서 사는 방법

키움증권에서는 '원화 주문'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화예수금으로 먼저 매매를 하고 환전은 나중에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서비스입니다.

장점은 미국 주식의 시세가 원화로 바뀌어 표시되고, 원화로도 실시간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아주 편리한 기능이죠.

그림 4) 출처 : 키움증권 홈페이지

원화 주문 시에는 환전수수료를 100% 할인해준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수수료는 0원이고, 매매기준율(기준환율)로만 환전을 해주겠다는 뜻이죠.

대박 아닙니까?


네, 아닙니다.

그림 4)에 제가 빨간 박스로 표시한 부분을 읽어보세요.

95%의 환산 비율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뭐죠?


키움증권에서는 다음과 같이 용어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최대 주문 가능금액 = 외화 주문 가능금액 + 원화 주문 평가금
원화 주문 평가금 = 원화 주문 설정금/기준환율*95%
기준환율 : 전영업일 마지막 매매기준율

말이 겁나게 어렵죠.

그림 5) 비교표

계산은 제가 하였으므로 그냥 표만 보시죠.

표를 보시면 환율우대 95%를 받고 환전을 하는 것이, 원화 주문을 이용한 것보다 유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려 43.1달러나 차이가 납니다.

그럼 원화 주문 시에 수수료 0원이라는 것은 무슨 의미냐...


그림 6)


이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환전수수료는 0원으로 해줄게. 그런데 원화로는 금액의 95%만 주문해준다~."

이게 단점입니다. 편의성은 매우 뛰어나죠. 한국사람 위주로 표시가 되니까요. 하지만 미리 환전을 하는 것보다 적은 금액으로 환전을 해주는 것이 단점입니다.


제가 겪었던 일입니다.

작년 3월에 시장이 폭락했습니다. 미국 주식을 사야겠는데, 환율은 치솟았고 미리 환전한 달러는 없었습니다. 저는 원화 주문 기능을 몰랐기 때문에, 가환율 상황에서 달러를 환전하고 나서 미국 대형주를 매수했죠.


만약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셨을 것 같나요?

작년 3월 30일, 환율이 1달러당 1272원인 상황이었을 때 여러분은 미국 주식에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림 7) 차트 출처 : https://kr.investing.com/currencies/usd-krw-chart

이런 상황에서도 그냥 달러로 환전해서 매수하는 것이 원화 주문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옵니다.

물론 미리 환전을 해두고 매매하는 것이 짱이죠.


그러면 원화 주문 서비스는 쓰레기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내용은 모두 환율을 기준으로 한 내용일 뿐입니다.

여러분이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주식 개인 트레이더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물론 쌀 때에 미리 환전을 해 놓는 것이 트레이더에게도 유리하죠.)


테슬라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아쉽게도 미리 환전한 달러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테슬라 차트를 보다가 갑자기 '피봇 포인트'(정확한 매매 타이밍)을 잡았습니다.

100% 성공하는 매매 타이밍입니다. 로또번호를 맞춘 것과 같은 상황! 1분 1초가 급한 상황!!


그런데 고작 환율 몇 달러 아끼자고 시간을 낭비해서 타이밍을 놓쳤다면요?

주가가 급등(못 사서)하거나 급락(못 팔아서)했을 테니 더 심한 손해가 날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매일 환율을 확인해서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마다 환전을 해놓는 것이 해외 투자에 매우 유리합니다.

만약 환전을 하지 못했다면, 당신의 투자 스타일에 따라서 방법을 결정하면 됩니다.



제 글을 경제카페에서 퍼가시고, 거기에 달린 댓글들입니다. 읽어보시고 비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키움증권 고객센터 전화를 해보니, 원화의 95%를 환율우대 100%로 환전해주는 것이고요.(위의 설명이나 이 설명이나 사실 마찬가지지요.) 야간에 가환율로 매수했을 때와 다음날 아침 9시 2분의 환율과 비교해서 차이를 돌려주는 것입니다.

100만 원을 주문하면 95만 원만 환율우대 100%로 환전 해주는 것이고요. 5만 원은 그냥 남아있게 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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