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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 Jul 08. 2020

슬기로운 휴학 생활 11화

2020 상반기 계획 결산


내 글을 읽은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계획 짜는 걸 좋아한다. 계획을 짜두고 그 계획을 모두 성취했을 때의 희열감! 또 열심히 살아왔음에 대견함을 느낀다.


어느덧 7월이 시작됐고, 2020년의 반절이 흘렀다.

과연 슬기로운 휴학 생활일지 상반기 계획 결산을 해보다.


1. 토익 공부하기 O

: 정말 미루고 미루다 올해 1월에 토익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코로나가 밀려와 학원을 다니지 않게 되면서 토익 시험 한 번 보고 시간이 흘렀다. 이대로는 Reset 돼버릴 거 같으니 7월을 시작하면서 일단 독학으로 단어나 어휘들을 암기하고 있는 중이다. 또, 지난달부터는 따로 회화 공부도 하고 있다. 토익 공부하기는 이뤘으니 올해 안에 토익 끝내기가 목표다! 학원은 다음 달부터 다시 다닐 예정이다.
(토익 독학은 아직 무리다...)

2. 인턴 하기 X

: 코로나 때문에 못했어요. 는 핑계고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인턴까진 아니지만 어쨌든 내가 해보고 싶은걸 하니까 그것에 만족 중이다. 인턴은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본다.

3. 책 30권, 영화 50편 보기 O

: 진작에 깬 목표다. 현재 (7월 5일) 기준으로 책 50권을 읽었고, 영화 60편을 봤다. 많이 보는 만큼 안목도 길러지는 것 같다. 이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봐야겠다.

4. 취미생활 (판소리 배우기) X

: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이건 아예 개강 조차 하지 않았다. 우선은 지켜보다가 다음 달에나 개강하겠다고 하는데 글쎄... 그때 개강한다면 꼭 신청할 거다. 오히려 못하니까 더 배우고 싶어 졌다.

5. 공모전 출품하기 O

: 올해 들어 수상한 공모는 없지만 그래도 내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현재까지 4곳에 공모를 제출했고, 또 다른 공모에 도전 중이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자세가 멋지다. (자화자찬.)

6. 대외활동 하기 O

: 지금까지 3번 연속으로 한 대외 활동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 모집 기간이 연기되면서 다른 계획을 세웠다. 그래서 그 대외 활동은 딱 거기까지 그치기로 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인턴은 아니니 대외활동이라 하면 대외활동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대단한 걸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계획 중 몇 가지 이뤘으니 나태하게 살진 않았다. (계획 중에 나태하고 게을러지지 않기도 있었다.) 이제 2020년도 몇 개월 남지 않았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시간이 안 가는 것 같이 느껴졌었는데 시간의 흐름대로 나도 함께 흘러가다 보니 반대로 빠르게 느껴진다. 이 남은 기간 동안 또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하반기 계획을 짜 봤다.


1. 토익 끝내기

: 토익 끝내기라 하면 내 목표 점수에 도달하겠다는 뜻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부디 이 토익이 내 발목을 오래 붙잡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 작품 완성하기

: 시나리오 창작자로 일하면서 최종 작품을 내야 하는데 그때까지 열심히 달려 나가야 한다. 종종 창작의 고통에 부딪힐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이왕 내가 하겠다고 시작한 거 끝 마무리도 잘 짓고 싶다.

3. 자격증 두 개 취득하기

: 어쩌다 보니 2020년 휴학 계획이 취업 준비로 변경됐다. 어차피 내가 하고 싶은걸 못한다면 그 시간에 해야 하는 걸 공부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계획을 틀었다. 일단 한 자격증은 필기시험까진 통과했고, 실기 시험은 학원을 다닌 다음에 치를 예정이다. 요즘은 다른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데 시험 한 번만 보면 통과되는 자격증이니 한 번에 딱 붙고 싶다.

4. 취미생활

: 판소리 배우기가 목표였는데 개강을 할지 말지는 미지수다. 만약 올해 개강을 하지 않는다면 다른 취미생활을 찾아봐야겠다.


1년을 휴학하고 대학생활이 이제 겨우 1년 남았으니 취업 고민을 피해 갈 수는 없다. 내 또래들도 점점 취업의 길로 접어들어가고 있으니 안타깝지만 나도 함께 그 길로 걸어 들어가야 한다. 내가 뭘 좋아하고, 할 수 있는지는 알겠지만 아직까진 그것이 내 취업의 길로 이어질진 의문이다.


좋은 곳으로 들어가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모든 사람이 그러겠지만) 만약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고 최후의 상황을 맞이하게 돼서 실망감을 안게 될까 봐 두려움은 있다.

아직 멘탈이 단단하지는 못하나 보다. 그래도 두려움에 못 이겨 주저앉고 싶지는 않다.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갈 수 있는 곳까지 노력은 하고 싶다.


최근에 만났던 사람들이 나에게


너는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아?
열심히 살지 않으면 불안해?


라고 물었다.

그냥 내 천성이 그런 것 같다. 열심히 살지 않아서 불안한 게 아니라, 내가 정한 하고자 하는 일은 이루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그런 모습들이 사람들 눈에는 열심히 사는 걸로 보였던 것 같다. 또,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서 폰만 하는 날엔 무기력증이 올라와 요리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게으르고 나태해져서 일을 미루다 보면 얻을 수 있는 건 잠깐의 행복뿐이지만 꾸준히 무언가를 하다 보면 언젠가 보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믿는다. 그것이 꼭 보상이 아닐지라도 내면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실제로 대학교 1학년 때부터 4학년 때까지 달려와 본 결과 1학년 때보다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어느 곳에 머물며 난 이 정도까지야.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계속해서 발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상반기도 수고 많았고, 이제 복학을 앞둔 6개월 동안 후회 없는 휴학 생활을 보내려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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