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가 아니어도 웩슬러 지능 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

Mommy school

by 은빛나

친한 지인 중에 웩슬러 검사를 한 후 상위 2% 영재로 판정되어 앞으로 의대까지 탄탄대로라는 말을 듣고 부럽기도 혹은 부럽지 않기도 하였습니다.

영재라면 그에 걸맞은 커리큘럼을 찾아 제대로 교육시켜주지 않으면 좋은 머리를 잘 사용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걱정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영재니 공부하나만은 걱정 없겠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입시에 흔들리지 않는 교육을 하자고 마음먹어놓고 이렇게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저는 웩슬러 검사를 하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 라라는 영재가 아니라는 것을요.

하지만 그럼에도 웩슬러 검사를 실시하게 된 건 아이의 인지능력을 판단하고 앞으로의 공부방향을 바르게 짚고 나아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웩슬러 검사는 언어이해/시공간/유동추론/작업기억/처리속도 5가지 분야로 측정해 줍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강점과 약점을 찾아 부족한 부분을 앞으로 학습해 나가며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 이 검사를 한 가장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보통 초등학교 전후로 검사 많이 한다고 하던데 현재 이 검사를 한 라라는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1시간 40여 분 동안 검사를 하였습니다.

2학년 아이가 견디기에는 꽤 긴 시간인 것 같아 중간에 쉬지도 않고 저렇게 오랫동안 검사를 하는 것을 보고 중간에 좀 쉬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사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의 모든 자세와 태도도 다 검사 요소라고 하였습니다.

게다가 1시간 40분은 매우 짧게 걸린 것이었습니다.

같이 진행된 다른 아이들의 경우 2시간 15분, 심지어는 2시간 반에서 3시간 정도 걸린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라라는 처리속도에서 엄청난 점수를 얻었습니다.

처리속도 중 기호 쓰기는 상위 1%, 선택은 상위 0.4% 였습니다.

시공간과 유동추론에서도 꽤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대신 언어이해 쪽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원장님이 라라의 결과를 보고

문제를 본 뒤 어떤 것이 정답인지 맞추는 능력이 탁월하고 빨리 처리하는데 비해 왜 그것이 답인지 언어로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라고 하셨습니다.

처리속도가 빨라 효율성은 높으나 실수가 잦은 아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내신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수시보다는 정시로 대학을 가면 더 좋을 것이라는 분석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나 이과체질로 특별히 사고력 수학이나 연산 등을 따로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시중 문제집은 너무 쉬우니 꼭 하고 싶다면 상위권 문제집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수학이나 영어보다 지금 라라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기본 상식과 언어 이해능력이었습니다.


원장님이 말씀하시길


처리속도가 빨라 생각을 잘하지 않고 빨리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과 성향을 가지고 있어 추리력이 높습니다. 다만 배경지식이 적고 어휘가 부족해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얼마든지 노력으로 바뀔 수 있는 지능입니다. 배경지식이 풍부한 책을 즐겨 읽고, 어휘를 좀 더 익히면서 책을 읽고 다양한 질문과 생각을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라라의 현재상태를 살펴보고 강점을 파악하고 단점을 보완해야 할 부분을 함께 이야기해 주시니 앞으로의 공부 방향이 조금 감이 잡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웩슬러 검사 결과 상담을 하며 라라의 앞으로 공부방향은 다음과 같이 정해보았습니다.


1. 수학문제집은 상위권수학으로 변경하고, 하루에 2장 정도씩만 해결합니다.

2. 배경지식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재미와 지식이 들어있는 why책 시리즈를 매주 몇 권씩 읽습니다.

3. 어휘, 독해 관련 강의영상과 문제집을 하루 한두 장씩 해결합니다.

4. 책을 읽고 주고받는 이야기를 나누고 질문하며 배경지식도 활성화하고 다양한 사고하는 독서로 방향을 이끌어줍니다.

5. 가끔 공간지각능력과 관련된 보드게임을 통해 자존감을 높이며 즐겁게 활동합니다.


이 정도 성과이면 영재가 아니어도 웩슬러 검사를 해볼 만한 꽤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앞으로도 더 구체적으로 진로방향을 알아보고 싶을 때는 홀랜드검사와 같은 다른 방향도 있다고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가끔 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 등으로 사고력 활성화 방안을 위한 시간도 마련한다고 하셔서 앞으로의 시간도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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