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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해룡 C Dragon May 05. 2020

해룡의 Sad Love Story  The Book

라면을 끓이다가



라면을 끓이다가



예전엔 혼자서도
라면은 맛있었는데
밥까지 말아서 많이도 먹었는데

니가 뺐어먹는 거 싫다며
투정 부렸지만
속마음은 아니었어

젓가락질도 못하는 게
어디 가서 잘 살 게냐만은
그래도 라면보다 좋은 거 먹겠지
버스보다 좋은 거 타겠지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겠지
아무렴 나보다 나쁘겠니

나의 헤어지자는 말을
끝까지 밀어내 줘서
속으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딱 거기까지가 너에게
허락된 내 마음

혼자라는 것에 익숙한 내 삶에
텀벙 뛰어들어와 줘서
그리고 참아내고 맞춰주어서
그것만으로도 난 다 받았다
이제 더 이상 받을 게 없으니
미련 없이 보낼게
발로 툭툭 차던 니 버릇도 보낼게
웃으며 가리던 손도
울다가 웃던 시간도 보낼게


p.s 노랫말로 만들었는데 발표가 안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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