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권피로 간단하게!
아시아마켓에 중국 재료들 코너에 보면 다양한 만두피와 춘권피들이 모여있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다양하게 파는 곳들이 집 근처에 없었던 터라, 춘권피를 사본 건 처음이었다. 그런 춘권피를 사 와서 스프링롤을 만들어 튀겨먹으니 너무 쉽게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었다. 다만 50장 들어있는 춘권피를 다 쓸 일이 없더라. 이걸 어떻게 써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걸 잘라 튀김옷처럼 만들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은 바로 실행으로 옮긴다. 보통은 느리지만 요리에 대해서만큼은 실행력이 빠른 나이다.
언제나처럼 우리 집 냉동실에 있는 새우를 꺼내 해동시키고 껍질을 깐다. 새우를 모두 다듬고는 잘 다져준다. 새우를 다지면 약간 끈적해진다. 여기에 혹시 모르니, 전분을 살짝 넣고 계란 흰자도 넣어줘서 조물조물해주며 소금, 후추로 간단한 간을 해준다. 춘권피를 꺼내서, 1 cm 두께 정도로 잘라주고는 너무 길면 안 되니 5cm 길이 정도로 만들어준다. 자잘하게 모두 잘렸다. 새우반죽을 동글동글 굴려주고는 겉면에 춘권피를 묻혀서 주변을 둘러싸게 만들어준다. 이제 튀겨봐야겠다.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온도가 오르길 기다린다. 적당히 온도가 오르면 새우를 감싼 춘권피 새우볼을 넣어 튀겨내 준다 춘권피가 조금 떨어져 나가지만 붙어있는 것들이 제법 많다. 새우튀김 냄새가 난다. 맛있을 것 같다. 새우는 금방 튀겨진다. 춘권피도 얇으니 금방 튀겨진다. 서로 익는 시간이 거의 같으니 어려울 게 없는 튀김이다.
그렇게 새우볼을 튀겨내고 그릇에 담아주니 모양새가 그럴듯하다. 내가 지금까지 만든 새우요리 중 비주얼로는 가장 가게에서 사먹음직 하다. 소스는 냉장고 속 언제나 맛있는 스위트칠리소스를 곁들인다. 술을 마실 수 없던 때라 무알콜 진저에일을 곁들인 게 한 가지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었다. 평소처럼 오늘의 요리도 사진을 보내니 모두 놀란다. 내가 봐도 이 날의 요리는 비주얼적으로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