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도 캐릭터 팬케이크가 귀엽다
내가 주말 시간이 날 때 차려먹는 브런치라면 거의 항상 팬케이크다. 주로 만드는 것은 일본식 수풀레 팬케이크이다. 한번 유튜브로 영상을 봤는데, 지금까지 저 두꺼운 걸 어떻게 구워내지 했더니, 팬 위에서 물을 조금 부어주고 뚜껑을 닫아 쪄내듯 구워내더라. 그 방법으로 시도하니 퐁신퐁신한 수풀레 팬케이크가 쉽게 만들어졌다. 팬케이크와 내가 좋아하는 조합이라면 딸기이다. 봄철 딸기가 마트에 널려있을 때는 냉장고에 항상 딸기가 있었다. 내가 있는 프랑스의 딸기는 한국만큼 맛있진 않지만 그래도 딸기라서 좋다. 그런 딸기와 곁들이고 어떤 날은 크림까지 곁들여 먹는다. 보통은 다른 시럽이 아닌 꿀을 곁들여 먹는다. 클라우드 모네의 정원인 지베르니 정원에 갔다가 그 정원의 꽃에서 나온 꿀을 팔기에 한 병 사 왔었다. 평소 꿀을 잘 먹지 않아 이런 브런치를 할 때 아껴뒀던 그 꿀을 함께 곁들여 먹는다.
하루는 인터넷을 보다가 캐릭터 팬케이크를 보았다. 가끔 베이킹을 하는 터라 사다 뒀던 식용색소들이 있어서 어쩐지 나도 귀여운 팬케이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비록 파랑, 빨간, 노랑 세 가지 색뿐이지만 말이다. 이 정도면 단순한 캐릭터는 만들 수 있을 듯싶었다. 영상을 보니 만들기는 쉽더라. 반죽을 나눠서 각각 식용색소를 넣어 색을 만들어준다. 그런 후, 반죽을 모두 짜는 주머니 같은 팩에 담아준다. 진한 색이 나와야 하는 테두리 부분은 제일 먼저 팬 위에서 그려내 주어 오래 익혀 진한 색이 나오게 하는 거다. 반죽을 나눠 색을 내주고는 짜는 주머니가 없으니 지퍼백에 담는다. 지퍼백을 테이프로 어찌어찌 만들어서 짜는 주머니 모양새를 흉내 내본다. 그럴듯하게 준비가 됐다.
팬케이크를 구울 때는 기름을 많이 두르는 게 아니라 팬에 코팅되듯이 입혀주면 된다. 살짝 두르고 닦아내 준다. 처음이니 불은 약불로 해줘서 조심스레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기본 반죽으로 테드리를 그려준다. 색이 나기 시작할 때쯤, 하나씩 색을 입혀 캐릭터를 만들어준다. 이제 뒤집어서 제대로 나왔는지 볼 차례다. 휙 뒤집어본다. 귀여운 피카추다. 성공이다. 완벽하지 않지만 귀여우니 된 거다. 두 번째 피카추도 만들어 본다. 이번에도 귀엽다. 자신감에 키티를 해보는데 반죽이 갑자기 푹하고 나오는 바람에 키티가 엉망이 됐다. 자만하면 안 되는 거다. 그림을 섬세하게 작게 그리지 못하다 보니 팬케이크가 크기가 커졌다. 크니까 많이 먹으면 되는 거다. 딸기를 곁들여 피카추를 귀엽게 꾸며본다. 어른이지만 귀여운 건 좋다. 우리 어른이들도 귀엽게 캐릭터 팬케이크를 만들어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