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짜준 15일 글쓰기 훈련 프로그램의 첫날 내용은 다음과 같다.
Day 1: 자기소개
• 목표: 본인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300자 내외의 자기소개 글을 작성합니다.
• 포커스: 문장 구조와 자기표현.
자기소개. 쉽다고 생각했다. 퇴근 후, 볼일 이 있어 외출했다가 약속 시간을 기다리며 카페에 앉아 자기소개를 썼다. 쓰다 보니 구구절절 내용이 계속해서 길어졌다. 300자 내외라 했으니 어느 정도는 맞춰야 하는데 내가 쓴 건 이미 500자를 향해 가고 있었다. 내가 나 자신에 대해 이렇게도 할 말이 많은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고는 이내 썼던 내용들에서 불필요한 부분들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정하여 300자가 조금 넘는 (10% 내외) 양의 자기소개글을 쓰게 되었다.
자기소개는 나를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특이한 내 이름으로 내용을 시작했다. 내 이름이 워낙 본명 같지 않아서, 이름을 쓰더라도 사람들은 내가 닉네임을 쓴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렇기에 한번 들으면 잊지 못해서 이름은 기억한다는 것을 바탕으로 내용을 전개해 가기 시작했다. 나에 대해 더 자세한 소개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이 정도만 알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내용을 정리하고 마무리했다.
내 이름은 이호수위.
나는 이호수위다. 나를 처음 만나면 사람들은 본명이냐고 물으며 한 번에 이름을 알아듣는 사람은 거의 본적이 거의 없다. 이름뿐만이 아니라 나를 한 번 만나고 바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나는 스스로 다양한 면을 지닌, 제법 입체적인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첫 만남에서는 그런 면을 충분히 보이지 못하는 듯하다. 호수 위의 위는 “위대할 위(偉)”를 쓴다. 이름처럼 뭔가 세상에서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 욕심은 언제나 있지만, 내가 대단치 않다는 것 정도는 알 정도로는 충분히 자랐다. 그럼에도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치 있는 존재로 남고 싶다는 욕심정도는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