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만, 돼지떡갈비

도시락은 안 싸지만 도시락 반찬

도시락을 몇 번 싸 보지 않았지만 미니 돈가스나 동그랑땡을 보면 도시락이 생각난다. 아마도 작은 도시락 통에 담기 위해 조그맣게 자르거나, 작은 크기의 음식들을 옛 어머님들이 도시락에 담아주시던 추억 (나의 추억은 아니지만) 때문일 것이다. 돼지고기 다짐육으로 내가 해 먹는 요리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마파두부, 새우 돼지 볼, 완자 덮밥, 부대찌개, 그리고 오늘의 요리인 돼지떡갈비다. 사실 이름을 뭐라고 붙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동그랑땡이기는 한데 계란물을 묻히진 않고, 간장소스 양념이니 소고기로 만드는 떡갈비와 비슷하다. 그러니 나는 돼지떡갈비라 부른다.

언제나처럼 간단하다. 돼지고기 다짐육을 준비한다. 간장과 설탕은 기본 1:1로 잡고 취향에 따라 설탕 양을 줄이자. 다진 마늘과 다진 파를 넣어준다. 후추를 드륵드륵 갈아 넣어주자. 맛술이 있다면 맛술로 혹시 모를 잡내를 마저 잡아주자. 그런 후, 손으로 열심히 치대 준다. 고기가 점 섬이 생길 때까지 열심히 치대 준 후, 도시락에 들어갈 정도의 작고 예쁜 동그라미를 만들어 준다. 그런 후, 살짝 가운데를 눌러주며 납작 통통하게 만들어주자. 돼지고기에 기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팬에 기름을 둘러주다. 너무 높은 온도로 겉만 타게 하지 말고 중불로 두고 서서히 안쪽까지 익혀주도록 하자. 간장과 설탕 양념으로 혹시라도 팬에 눌러 탈까 걱정이 된다면, 약간의 물을 팬에 부어 양념이 고기에 스며들도록 해주면 더욱 예쁜 갈색빛으로 고기를 구울 수 있다. 고기가 다 익었는지 궁금하다면, 손가락을 눌러보거나 할 것 없이 그냥 제일 못 생긴 것을 반으로 갈라 본다. 촉촉하고 달달한 한입 돼지고기 떡갈비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