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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본 Aug 11. 2022

시간의 흔적

- 난, 그렇게 생각해

매일, 같은 일이 반복된다.

특별한 '마법같은 일'이 1년에 한 번, 일어날까?

아니, 그 특별해 보이는 일 조차도 단 이틀만 지나도 먼 과거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사건도

그 날의 기분도

아무것도 남지 않고

과거의 나는 내가 아닌 듯, 타인의 일 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어릴때만 해도 시간이라는 놈이 흘리고 흔적의 꼬리를

쉽게 잡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단 어제의 흔적도 - 아니, 어떤 날은 당일 오전의 흔적조차도 -

잡기가 너무도 힘들다.


흔적을 잡겠노라 다짐하지

막상,

하루의 끝에선 노곤한 피로에 지쳐

시간의 흔적을 잡기는 커녕 지나간 시간에 대한 감각조차 잃어버린다.


날아가버린 시간의 흔적을

잡아보려해도 잡을 수 없는

그저

시간의 파도에 밀려

매 시간, 떠다닐 수 밖에 없는 고단한 나이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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