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빈 Jan 12. 2021

월급쟁이의 탄생

경력 없는 날 뽑다니!





2019년 11월. 그날 나는 빨래를 널고 있었다.

이력서를 낸 곳에서 선뜻 면접을 보자며 문자가 왔다. 당시 나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했지만 관련 경력이 전혀 없었기에 내 스스로 이력서를 넣었음에도 '왜 나한테 연락을 했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도 연락이 오다니.

이 회사는 나를 원하는 게 틀림없었다.




그렇게 나의 첫 직장 생활이 시작되었고, 잊을 수 없는 2019년 12월 20일은 내 첫 월급날이었다.



그동안 짧게 일했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와 달리 그날의 월급은 내 생에 첫 4대 보험 직장가입자로서 받는 월급이었다.



날짜까지 기억하는 것은 이날이 내가 남편에게서 경제적으로 해방된 날이기 때문이다. 당장 다음 달 아들의 태권도 원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마트 장난감 코너에서 딸이 갖고 싶어 하는 장난감을 최저가 검색하며 굳이 찾지 않아도 쿨하게 결제할 수 있는 그런 경제적 자유함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첫 월급의 감격이었던 직장을 그만둔 이유가 임금 체불인 것은 비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로켓걸의 탄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