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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심심 소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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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심 Aug 21. 2021

안녕의 품격

당신에게 물었을 때

사람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다.


사람은 한참 동안 머뭇거리면서

속에서 미어터져 나오는 마음을

추스르며 물었을 것이다.


부탁하건대

제발 뻔한 대답 같은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


허튼소리다.


사람에 대한 예의는

차라리 당신을 활짝 열어 보여 주는 것이다.


미안한 마음을 변명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변명은 사람을 척척하게 한다.


사람은 어차피 알고 있다.


완벽하지 않으며 그 자체로 쓸쓸하다는 것을.  


품격 있는 안녕의 방식은  

차라리 당신의 가슴팍에  

훤한

조등을 달아 내걸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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