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서서히 내면의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불안해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있어?'
'사람은 언제든 불안할 수 있어. 불안과 같이 살아가는 존재야. 그런데, 불안해 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나?'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내 불안의 근원은 능력의 부족이었다.
뭐든 1년정도 해보다가 그만두었던 나는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어떤 능력들을 길러내지 못한 채 무슨 분야에서든 도망쳐나왔다. 그로인한 능력 부족과 꾸준하지 못했던 결과는 자격지심과 불안을 만들어 냈고, 요새 그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하나님께도 물었다. (갑자기 종교이야기를 꺼냈지만, 요새 나는 다시 믿음의 방황을 겪고 있어서..) '제가 불안해 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라고.
한 때 미국유학도 다녀왔다는 사실에 비해 거의 많은 부분의 영어능력을 상실했고 복습하지 않아 생긴 영어능력 부족은 나를 자격지심에 빠뜨렸다. 그럼으로 인해 학원에서 최근에 불안을 느끼게 되었고, 위기감이라는 이름도 덧붙여진 것 같다.
하나님 손을 잡고 한발자국 한발자국 나아가는 수 밖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시간안에 무엇에 미쳐보려 해도, 많이 나아가려 해도 더욱더 부작용만 생기고 번아웃과 우울증만 동반되는 것을 보며 '아, 난 그저 조금씩 조금씩 꾸준히 해야하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
크리스천도 아니면서 오늘 퇴근길에 억지로 명상하는 것을 참고 기도음악을 들으며 기도를 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기도도 하고 나를 위한 기도도 했다. 오늘은 '불안하지 않게 해주세요.' 라는 기도보다는 '불안함과 우울한 가운데서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라며 기도를 했다. ccm도 여러곡 들으며 왔다.
사실 오늘 블로그에 쓰려던 글을 브런치에 쓰게 되었다. 왠지 여기에 글을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비록 종교적인 부분을 많이 이야기 하여 좀 그렇지만, 근황이 그렇게 되었다. 어쩐일인지 그저 믿어지는 그런 상태가 되어버렸다. 언제 또 없어질 지 모르는 이 홀리함은 내 감정기복과 불안감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도 오늘은 감사하다.
그래도 방통대 강의, 하나는 듣고 자야지.
화이팅이다.
모두들 안녕히 주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