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던 시대가 달라도, 얼굴색이 달라도, 여기나 저기나 사람 때문에 힘든 건 똑같나보다.
그래도 자기 마음 다독이는데 '자기 대화(self-talk)' 하나 정도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혹시나 두 어린 자식이 커서 사람 때문에 지치고 힘겨울 때, 이 글귀를 쪽지에 적어 다녔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라 답답한 마음이 들 때, 그 쪽지를 꺼내 소리내어 읽어보고, 심호흡 한 번 내쉬며 어지럽혀진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나에게는 나의 일, 당신에게는 당신의 일.
내가 당신의 기대에 맞추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아니고,
당신이 나의 기대에 맞추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아닌 것.
당신은 당신, 나는 나,
우연히 서로를 발견하는 기회가 생기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
그렇지 못할 땐 어쩔 수 없는 일.
-게슈탈트 기도문(Gestalt prayer): 프리츠 펄스(F, Pearls), Gestalt Therapy Verbatim 1969
그리고 그 고통의 시간을 견뎌낸 아이가 '우연히 서로를 발견하는' 아름다운 기회를 꼭 한 번은 마주하길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