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꽃다운 나이에 결혼을 결심한 이유
어린 맞벌이 부부에, 남편은 아직 수련의 과정을 밟고 있어 겉으로 보기에 나름 외롭고 힘들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선택에 후회 없고, 하루하루 더욱 성장하는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책임감이 생기고, 한 사람과 더욱 깊은 관계로 접어들면서 한층 철이 든 거 같다.
특히 결혼 후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손편지를 적으며 특히 감사의 눈물을 가장 많이 흘렸던 거 같다.
물론, 아직 직접 부모가 안되어봐서 부모님의 사랑을 헤아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아름다운 한 가정을 이루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인지 조금은 알 거 같다.
그 아름다운 가정 안에서 나를 품고, 너무나도 많은 혜택을 누리게 해 주심에 감사할 뿐이다.
결혼 후 더 바쁘고 열심히 살게 된 이유가 내 주어진 상황에 더욱 감사할 줄 알게 되어서 인 거 같다.
2. 든든한 가족, 제2의 부모님이 생긴다
13년간의 해외생활 후 한국에 와서 한국에 친한 친구들이 정말 몇 없다.
오히려 남편에게 애교를 많이 안 보여주는 편이지만, 시부모님께는 내 부모님 대하듯 정말 편하게 대할 수 있다.
덕분에 든든한 지원군이 두배로 늘어났다. 시어머니와 단둘이 전시회 데이트도 즐기고, 전화로 내 고민 등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고 설계해나갈 때 그 멋진 계획을 항상 함께해줄 파트너가 생겼다.
난 어렸을 때부터 남동생을 보며 남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 등을 부러워했다. (예를 들어, 나는 혼자 인도로 배낭여행을 가려면 부모님의 극심한 걱정이 따르겠지만, 남동생은 편하게 언제든지 홀로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남편 덕분에 내가 혼자 하기 힘든겄들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여 나 혼자서는 절대 이루지 못할 꿈들을 함께 그려 가는 중이다.
마지막으로, 내 결혼생활이 만족스러운 이유는 정말 감사하게도, 나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이해하여 주는 사람을 만나서이다. 내 가치관, 취미, 경험들을 존중하고 사랑해주는 남편 덕분에 자존감이 항상 높은 상태이다. 한국 사회에서 내가 맞춰나가야 할부분은 상당히 많다. 2019년 1월에만 해도 내 한국어는 어눌하였고, 솔직히 아직도 한국어가 내가 원하는 만큼 멋있고 교양 있게 안 나와서 속상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나"를 어느 정도 알고, 이런 "나"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