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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n Sep 20. 2019

결혼의 장점

26, 꽃다운 나이에 결혼을 결심한 이유

2019년 1월, 스물여섯에 결혼을 한지 벌써 8개월이 됐다.

한국에선 겸손이 미덕이라고 한다. 주변분들에게는 결혼해서 좋은 점을 자랑 하기보단,  "장단점이 있죠"라고 넘겨버렸다. 항상 겸손하게, 주변 사람이 주눅 들지 않게 정말 많이 노력한다.


하지만 정말 사람은 마음가짐, 그날의 생각, 언행 따라 기분이 변하고, 태도가 변한다.

글을 쓸 때만은 나 자신을 충분히 표현하고 싶다. 나다운 생각, 특히 긍정적인 생각들을 담고 싶다. 

나중에 이 글을 읽을 때도 미소가 나오는 글이었으면 한다. 


어린 맞벌이 부부에, 남편은 아직 수련의 과정을 밟고 있어 겉으로 보기에 나름 외롭고 힘들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선택에 후회 없고, 하루하루 더욱 성장하는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직 짧지만 이제까지 경험한 신혼의 네 가지 장점을 정리해 보았다:


1. 성숙해진다

새로운 책임감이 생기고, 한 사람과 더욱 깊은 관계로 접어들면서 한층 철이 든 거 같다.

특히 결혼 후 어버이날, 부모님께 드릴 손편지를 적으며 특히 감사의 눈물을 가장 많이 흘렸던 거 같다.

물론, 아직 직접 부모가 안되어봐서 부모님의 사랑을 헤아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아름다운 한 가정을 이루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인지 조금은 알 거 같다. 

그 아름다운 가정 안에서 나를 품고, 너무나도 많은 혜택을 누리게 해 주심에 감사할 뿐이다. 

결혼 후 더 바쁘고 열심히 살게 된 이유가 내 주어진 상황에 더욱 감사할 줄 알게 되어서 인 거 같다. 


2. 든든한 가족, 제2의 부모님이 생긴다

13년간의 해외생활 후 한국에 와서 한국에 친한 친구들이 정말 몇 없다. 

한국에선 특이한 케이스이겠지만, 난 시부모님이 너무 좋다. 시부모님의 성품이 워낙 좋으신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나 또한 어른들이 어렵지 않다. 아마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인 거 같다. 

오히려 남편에게 애교를 많이 안 보여주는 편이지만, 시부모님께는 내 부모님 대하듯 정말 편하게 대할 수 있다. 

덕분에 든든한 지원군이 두배로 늘어났다. 시어머니와 단둘이 전시회 데이트도 즐기고, 전화로 내 고민 등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3. 파트너가 생긴다

앞으로의 미래를 꿈꾸고 설계해나갈 때 그 멋진 계획을 항상 함께해줄 파트너가 생겼다. 

난 어렸을 때부터 남동생을 보며 남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 등을 부러워했다. (예를 들어, 나는 혼자 인도로 배낭여행을 가려면 부모님의 극심한 걱정이 따르겠지만, 남동생은 편하게 언제든지 홀로 떠날 수 있다.) 

하지만 이제 남편 덕분에 내가 혼자 하기 힘든겄들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여 나 혼자서는 절대 이루지 못할 꿈들을 함께 그려 가는 중이다. 


4. 나답게 살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 결혼생활이 만족스러운 이유는 정말 감사하게도, 나를 최대한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이해하여 주는 사람을 만나서이다. 내 가치관, 취미, 경험들을 존중하고 사랑해주는 남편 덕분에 자존감이 항상 높은 상태이다. 한국 사회에서 내가 맞춰나가야 할부분은 상당히 많다. 2019년 1월에만 해도 내 한국어는 어눌하였고, 솔직히 아직도 한국어가 내가 원하는 만큼 멋있고 교양 있게 안 나와서 속상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나"를 어느 정도 알고, 이런 "나"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서이다.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남편에게 키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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