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라이프 17일차
대학 시절 베트남 봉사활동 이후, 올해가 가장 오래 해외에 머무는 순간이다. 여전히 어색하고 신기한 것들로 가득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도 한국과 다르게 느낀 일본 문화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일본에서 직장 동료들과 밥을 먹을 때, 습관적으로 "맛있게 드세요"라는 말이 나왔다. 그래서 일본어로 어떻게 표현하냐고 물어보았더니, 일본에서는 한국처럼 주고받는 인사로 쓰는 문장은 없다고 했다. 문장 자체는 있지만, 보통 음식이 나올 때 가게 직원이나 음식을 준비한 사람이 사용하는 표현이라고 했다.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밥 맛없다", "밥은 먹고 다니냐" 등 밥과 관련된 표현을 많이 쓰는데, "맛있게 드세요"도 역시 한국 특유의 문화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엘리베이터를 타면 항상 버튼이 두 개씩 있다. 바로 휠체어를 탄 장애인분들이 쉽게 누를 수 있도록 낮은 위치에 버튼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래 버튼을 누르면 지하2층을 가는 줄 알고 계속 구별해서 눌렀는데, 나중에 이유를 알고 감탄했다. 또한 우리 집 문 역시 장애인분들을 위해 열쇠 구멍이 두 개로 되어 있다.
문화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에 와서 정말 놀랐던 것 중 하나가 까마귀였다. 까마귀 울음소리가 정말 크고 무섭게 들릴 만큼 강렬하다. 아침에 일어나 까마귀 소리에 눈을 뜨고 창문을 열어보면, 가까운 곳에서 먹을 것을 찾으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큰 까마귀를 발견하곤 한다. 크기도 보통 비둘기의 3~4배 정도는 되어, 처음에는 정말 압도당할 정도였다.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이제 요리도 하고, 여행도 다녀볼까 생각 중이다. 앞으로도 즐거웠던 경험들은 계속 기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