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강원도였다. 차로 2시간을 넘게 달려 속초에 먼저 들러 그 유명하다는 청초수 물회를 먹었다. 그뿐인가. 시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강원도의 유명한 음식이란 음식은 모두 포장해 호텔로 향했다. 속초에서 80km. 시간은 1시간 정도. 지칠 대로 지친 우리에게 멀리서 보이는 웅장한 호텔은 더없이 반가웠다. 호텔을 들어가니 호텔동 주차장과 글램핑동 주차장이 보였다.
'이곳에 글램핑도 있었나.'
언제고 한 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지만, 그보다 어서 호텔로 들어가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간만에 오는 호텔이 궁금하기도 하던 차였으니까.
호텔 정문은 이미 차가 들어설 대로 들어서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널찍한 주차장이 마음에 들었다. 입구에 가장 가까운 곳에 차를 대고 호텔 내부로 들어갔다.
널찍한 호텔 로비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따뜻한 조명이 우리를 먼저 반겼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몸을 떨고 온 터라, 호텔의 온기가 더없이 반가웠다. 친구가 체크인을 하는 걸 기다리면서 로비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호텔의 규모만큼 많은 사람을 수용할 것 같이 넓은 로비. 한쪽에는 스키 대여소와 스키 보관함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강원도 호텔은 강원도 호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편리했던 컴퓨터 이용 서비스
여행을 내려오는 날 급히 마감해야 하는 글이 있었다. 마감일이 다음날까지여서 서울로 올라가자마자 pc방에라도 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로비 한쪽에 있는 컴퓨터 세대. 이용은 무료이며, 심지어 프린트까지 가능하다니. 프린트는 유료였지만, 급한 업무가 있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좋은 서비스임이 분명했다. 꽤나 이곳저곳의 호텔을 다녔지만, 컴퓨터를 이렇게 로비에 배치해놓은 곳은 흔치 않았는데. 라마다 호텔의 세심한 배려가 보기 좋았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객실키를 받아 객실로 향했다.
미로처럼 얽힌 객실 복도
객실 복도는 끝없이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었다. 웅장한 라마다 호텔의 규모를 보여주는 하나의 증거랄까. 각 객실에 가장 가까운 엘리베이터가 배치되어있었지만, 그걸 몰랐던 우리는 한참을 걸어 객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냄새가 코를 타고 온몸으로 전해졌다.
호텔에 인버터가 있다고?
객실에 들어서자 벽장 곳곳에서 예상외의 공간이 튀어나왔다. 작게나마 마련된 주방기구. 그 옆에 있는 인버터. 인버터는 현재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적혀있었지만, 그래도 호텔에 인버터라니. 새삼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벽장 한쪽에 마련된 금고와 냉장고. 전자레인지까지. 결과적으로 조리는 불가능했지만, 우리가 바리바리 포장해온 강원도 유명 음식들을 데워먹거나 간단히 조리해먹기에는 충분했다.
깔끔한 객실 내부
예약은 트윈으로 했다. 더블도 있었지만, 복층이 있었기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트윈 침대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커튼을 여니 눈이 수북이 내린 강원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객실에 들어가면 침대에 바로 누울 법도 하지만, 내게는 아직 확인해야 할 또 하나의 공간이 남아있었다.
꽤나 넓은 복층
사실 객실을 예약할 때 복층에 대한 기대는 하나도 없었다. 대부분의 펜션이 그렇듯 복층 사진은 사진으로 볼 때는 예뻐 보이지만, 막상 들어가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니까. 하지만 라마다의 호텔 복층은 달랐다. 널찍한 복층 공간과 한쪽에 마련되어있는 수납장. 일어서서 움직이는 게 불가능한 것만 빼면 좋은 점 밖에 없던 복층이었다. 침구류를 따로 신청했다면 아마 성인 남자 4명은 충분히 자고도 남을 공간이었다. 그뿐인가. 포장해온 음식을 펼쳐놓고 먹기에도 아주 이상적인 공간이었다.
베란다에도 있는 공간
베란다에도 테이블과 의자가 있었다. 베란다가 있는 것도 좋았는데, 거기에 테이블과 의자까지 있으니. 봄이나 가을이었다면, 여유롭게 티타임을 가져도 좋을 뻔했다.
깔끔했던 화장실
화장실은 욕실과 세면 공간이 나누어져 있었다. 공간이 널찍해 아침에 다 같이 준비할 때도 굉장히 편했다.
여기가 리조트야 호텔이야?
호텔이라기엔 꽤나 많은 시설들이 즐비했다. 당구장, 카페, 각종 식당가, 오락실까지. 아이들은 이미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오락실에 와있었고, 어떤 이들은 당구를 치기도, 어떤 이들은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기도 했다. 편한 건 그뿐만이 아니었다. 호텔에 위치한 편의점과 치킨집, 각종 식당들. 호텔 주변 식당가를 가려면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불편을 배려한 것처럼 호텔에는 각종 편의시설이 준비되어있었다.
가장 기대했던 사우나
호텔에서 사우나 가는 것을 좋아한다. 호텔 사우나는 시설이 괜찮을 뿐만 아니라 여행에서 지친 몸을 풀어주기에도 굉장히 좋으니까. 라마다호텔을 예약할 때 고려했던 것 중 하나가 사우나가 있다는 것이었다.
사우나 한쪽에 마련된 헬스장
사우나 한쪽에 마련된 헬스장도 굉장히 좋았다. 물론 규모야 굉장히 작았지만, 그마저도 없는 호텔이 다수였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간단히라도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둔 점이 인상 깊었다. 시간이 없어 운동을 하지는 못했으나, 아마 다음에 강원도를 온다면 다시 라마다를 방문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사우나 역시 넓고 시설 역시 깔끔했다. 두 개의 사우나와 5개의 탕. 각 샤워 구역에 배치되어있는 바디워시와 샴푸. 씻고 나와서 이용할 수 있는 인바디까지. 덕분에 추위에 떨던 몸을 충분히 녹일 수 있었다.
사우나 이용금액 : 7,500원(1인 / 투숙객 할인가)
이용정보
ㅇ예약방법 : 데일리호텔 어플 사용
ㅇ예약일자 : 주말(토요일 숙박)
ㅇ정상가 : 330,000원
ㅇ데일리호텔 할인가 : 109,000원
ㅇ이용인원 : 3명
ㅇ방문 방법 : 차량
라마다 호텔의 좋았던 점은 기준인원이 3명이었다는 것이다. 대부분 기준인원 2명에 추가 요금이 붙기 마련이지만, 라마다 호텔의 경우 3명이 기준인원이라 그만큼 돈을 아낄 수 있었다. 그뿐인가. 시설은 여느 호텔 못지않게 좋았던 호텔이었다.
총평
호텔의 시설이나 편의시설. 모든 것이 좋았다. 특히나 좋았던 점은 급하게 업무가 생기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쪽에 마련해 둔 컴퓨터. 라마다 호텔의 세심한 배려가 인상 깊었다. 모든 부분에서 만족하지만 굳이 단점을 고르자면 '접근성' 스키를 타는 사람들에게는 모르겠지만, 그저 강원도를 관광 목적으로 왔다면 속초나 강릉, 대포항을 적어도 차로 40분은 달려야 한다는 점이 꽤나 불편했다. 물론 그 단점을 모두 커버할 수 있을 만큼의 좋았던 호텔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 다음에 강원도를 방문해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호텔 '평창 라마다호텔 & 스위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