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afraid I don't understand
☼ 이 글은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데 영- 하기가 싫고, 그래서 좋아하는 것들을 섞어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되었습니다. 가벼운 낙서와 함께 제가 남겨두고 싶은 소소한 이야기 혹은 그 문장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에 대해 풀어냅니다. 그러니까 영어공부를 목적으로 쓰는 글이지만 영어보다 한글이 더 많은 글입니다.
"다 이해합니다."
그러니까 뭘 얼마만큼 이해한다는 것일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를..."
몇십 년을 나와 다르게 산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순간이 과연 있을까?
"왜 내 마음을 모르니?!!!"
우리는 이해받기를 원하는 걸까, 이해하기를 원하는 걸까. 아니 '이해'라는 뜻을 이해하기는 하는 걸까? 어디선가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평생 '이해'라는 '오해'를 할 뿐이라고. 갑자기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날카롭게 벼려진 말을 뱉는다. 아니, 그런데. 우리가. 꼭. 이해할 필요가 있나요?
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다. 세상엔 이해가지 않는 일들이 투성이었고 그것은 나에게 퍽 무서운 일이었다.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을 알 수가 없으니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문제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은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 적절한 대처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래서 늘 타인의 감정이나 사건의 시작점을 되짚어보았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좀 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그만큼 나의 실수는 적어질 거라는 귀여운 생각을 했었다.
물론 그러한 시간 덕에 나는 남들보다 감정에 있어서 조금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모든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느냐,라고 묻는다면 전혀 아니올시다. 오히려 어느 지점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 투성이었다. 사람은 참 단순하면서 복잡하고, 복잡한 듯 단순하게 꼬여있다. 나 역시 괜한 오지랖을 부린 날의 저녁엔 침대에 누워 이불을 걷어차는 일이 왕왕 있는데, 남의 마음을 독심술로 꿰뚫어 보는 일이 일어날 리가 있겠는가. 아마 내 평생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 순간은 오지 않을 것이다. 결국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멈췄다. 그 대신 선택한 차선이라면 나는 그러지 않지만, 너라면 그렇구나.라는 다름에 대한 인정이다. 그러니까 그 사람의 생각을 짐짓 안다는 것처럼 굴지 말자. 우리는 정말 이해할 수 없다. 나는 너를 모른다. 그래서 네 이야기를 듣고 고개가 갸우뚱해하며 좀 더 듣고 있을 뿐이다. 그렇구나. 라며 바보같이 이해도 못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그냥 네가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좀 더 바라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