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짜까라봉'~~ (Chả Cá Lã Vọng)
짜까라봉 Chả Cá Lã Vọng~
왠지 귀엽고 호감 가는 이 음식의 이름 때문에 베트남에 오자마자 먹어보고 싶은 1호 음식이었다.
노릇하게 강황가루 옷 입혀 바삭하게 튀긴 생선을 쪽파와 향긋한 딜에 감싸서 함께 먹는다니 이건 뭐 맛이 없을 수가 없겠잖아.
하지만 짜까라봉 식탁을 마주한 순간
첫 호감과 달리 오랜 시간 우리는 내외를 하는 사이가 돼버리고 말았었더랬지.
우리를 갈라놓은 그 주범은 바로 짜까라봉의 소스인 ‘맘똠', 베트남식 새우젓갈이었다.
피시 소스 중독자인 내게도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색깔도 거무스름한 게 한국의 멸치젓보다 더 꿈꿈하고 더 퀘퀘한 냄새가 나는 이 소스가 짜까라봉의 짝꿍이라니 맘똠과 함께 먹는 짜까라봉이 나는 참 어려웠다.
그런데 얼마 전 지인분이 밥을 사주신다고 만나자 하시더니 날 곧장 짜까라봉 맛집으로 데려가셨다.
그 집의 짜까라봉 맛을 극찬하시며 침을 삼키고 계셔서 차마 내가 잘 못 먹는다고 말할 수가 없어
조용히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담 이 참에 우리 한번 화해를 해볼까?
다시 인사를 건넸다.
하이~짜까라봉~~
으흠~그런데 웬걸
바짝 긴장한 내게 이 집의 맘똠 소스는 아주 썩 괜찮았다. 알맞은 배합으로 양념되어 약간 달짝지근하기도 하며 그다지 지독하지가 않아서 짜까라봉을 다시 집중하고 즐겨보는데 방해가 되지 않았다.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대머리가 반짝거리는 모습이 왠지 정감 가는 주인아저씨께서 친절하게 각 테이블을 돌며 챙겨주셨는데, 내 소스 그릇에 땅콩과 칠리를 섞어 주시며 이렇게 먹어야 더 맛있다고 해주시는 친절한 모습에 그날의 짜까라봉 호감도는 더 상승했는지도 모른다.
가물치 순살뿐만 아니라 생선 내장을 섞어야 더 맛있다며 정성스레 볶아 주셨다. 오독한 텍스쳐의 곱창 같은 내장도 꽤 고소하고 괜찮았다. 손님이 떠날 때마다 반듯하게 다림질한 체크무늬 식탁보를 매번 정성스레 갈아 주기까지 하는 베트남에서 보기 드문 정결한 식당이었다. 베트남에 손님이 방문하면 모시고 올 용기가 생겨난 꽤 인상적인 식당이었다.
Vũ 아저씨의 짜까라봉 식당을 소개한다.
하노이에 여행을 온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Chả Cá Anh Vũ (부 아저씨 짜까집)
1. 120-k1 P. Giảng Võ, Chợ Dừa, Đống Đa,
Hà Nội
2. 103 P.Trung Hòa, Yên Hoà, Cầu Giấy,
Hà Nội
난 사실 큰 물고기를 손질할 자신이 없고
집에서까지 맘똠을 먹을 용기는 나지 않아 짜까라봉 홈쿡은 패스 하지만 레시피는 소개하려 한다.
마틸다 레시피
동남아의 대표적 향신료 갈랑갈(Galangal)짜까(Chả Cá ) 준비하기
가물치 생선 순살 400g
다진 갈랑갈 50g
묽게 으깬 쌀죽 30g
맘똠 소스 50g
강황가루 5g
딜 50g을 잘게 자른다
쪽파 30g을 3cm 길이로 자른다
볶은 땅콩 20g
설탕, 피시소스, 식용유
생선 고르기 팁: 생선을 살 때 몸체에 윤기가 나는 생선을 선택해야 하며, 손으로 눌렀을 때 고기가 탄력이 있어야 한다. 눈이 맑고 살짝 튀어나온 생선을 선택한다. 생물 생선을 사기 어렵다면 냉동된 흰 살 생선 필레를 이용해도 좋다.
생선 재워두기: 라임즙과 소금을 사용하여 생선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준다. 그런 다음 한입 크기로 잘라 다진 갈랑갈, 쌀죽, 맘똠, 강황 가루, 설탕, 피시 소스를 적당량 넣어 1시간가량 재워둔다.
지글지글 맛있게 튀겨낸다 ⓒ bachhoaxanh생선 튀김 준비 하기: 밑간 해 둔 생선을 황금빛 갈색이 될 때까지 기름에 노릇하게 튀겨낸다.
팬에 마늘 오일을 넉넉히 두른 후 쪽파와 딜을 잘게 썰어 바닥에 깔고 튀긴 생선을 올린 뒤 화로에서 빠르게 다시 한 번 볶아내어 촉촉해진 쪽파와 딜을 곁들여 맛있게 먹는다.
짜까라봉을 찍어먹을
맘똠(Mắm tôm) 소스 만들기
베트남 새우젓 1 Tsp
MSG ¼tsp (베트남 음식엔 미원)
설탕 ½Tbs
다진 마늘과 고추 ½tsp
레몬즙 1Tsp,
마늘 오일 ½tsp
으깬 땅콩 약간
짜까라봉에게는 비밀인데
나중에 생선 튀김요리 홈쿡을 시도한다면
나는 아무래도 가물치 튀김에 맘똠보다는 작은 사이즈의 민물 생선을 튀기고
그린 파파야 맛있게 썰어 넣은 피시소스를 곁들여 식탁에 내어놓고 있을 것만 같다. ^^;
참고 링크: https://www.bachhoaxanh.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