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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틸다 하나씨 Jan 01. 2024

불고기감을 사 왔다면 오늘은 '분보남보'해볼까?

베트남 비빔국수 (Bún bò Nam Bộ)

Bún bò Nam Bộ

냉장고에 불고기용 고기가 있는 날

불고기 대신 베트남 별미 국수를 만들어 먹어보면 어떨까?

분보남보(Bún Bò Nam Bộ)는

점심에 람보를 만나 한 그릇 함께 해야 할 것 같은 귀엽고 재미난 이름을 가진 베트남 비빔국수이다.

베트남 얇은 쌀면(분 Bún), 쇠고기(보 Bò), 남부의(남보Nam Bộ)라는 뜻을 담은 이름으로

남부식 쇠고기 쌀국수이다.

처음 이 국수의 이름은 비빔국수라는 뜻의 분보 촌 (Bún bò trộn) 이였다.

세월이 흐르며 남부의 쇠고기 국수 분보남보(Bún Bò Nam Bộ)로 바뀌어 불리게 되었다.


북부 하노이에서 즐기는 남부 쇠고기 국수라~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먹는 전라도 음식이 찐이겠어? 하겠지만 남부에서 먹어 본 분보남보나 북부 하노이에서 먹는 분보 남보나 크게 다를 것이 없었고 오히려 분보남보는 하노이 여행객에게 머스트 트라이의 메뉴로 자리잡고 있기도 하다. 직선거리로 하노이에서 호찌민만 그어 보아도 1700km가 넘는다. 맘먹으면 차로 네다섯 시간 달려갈 수 있는 부산이나 전라도가 아니다. 그 5배가 걸리는 거리이기 때문에 반드시 남부지방을 가야만 맛볼 수 있는 특수 음식이 많지만 북부에서도 아쉽지 않게 남부의 즐길 수 있도록 하노이에 분보후에(Bún bò Huế), 분보남보((Bún Bò Nam Bộ)등의 음식을 발전시켜 놓기도 하였다. 외국인에게도 부담 없이 입에 잘 맞는 고소한 비빔국수인걸 보면 가장 보편적인 맛을 남부에서 북부로 전해 올린 선조들의 지혜일 게다.


불고기용 고기를 사 온 날 간장 불고기 고추장 불고기만 해 먹지 말고 일 년에 한두 번은 이 별미를 즐겨보면 아주 즐겁고 특별한 식탁이 되지 않을까 싶다.


준비 재료:

1. 깔라만시

2. 라임

3. 그린 파파야 그리고 당근을 식초:설탕: 물 (1:1:2) 비율에 소금 약간 넣어 미리 절여 둔다

4. 베트남 면 분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분(Bún) 국수를 살 수 있다.)

5. 볶은 땅콩 (직접 볶으면 향이 두배로 고소하다)

6. 베트남 피쉬 소스

7. 베트남 고추(청양고추로 대체 가능)와 마늘

8. 향채는 구할 수 있고 입에 맞는 것으로 준비한다. (나는 베트남 바질과 실란트로 그리고 아삭아삭 로메인 상추를 준비했다)

9. 숙주는 쇠고기를 볶을 때 함께 볶아 주면 좋다.

10. 샬럿 튀김 (샬럿이 없다면 대파 튀김 또는 마늘 튀김으로 대체할 수 있다)

11. 야들야들 불고기용 쇠고기

깔라만시 즙을 국수 위에 샤라락 뿌려 먹어야만 베트남의 분보남보 맛이 완성된다는 걸 잊지 마시길




베트남 피쉬 소스는 친수 브랜드의 맛과 농도가 한국인 입맛에 가장 맛있는 듯하다. 한국 쇼핑몰을 찾아보니 빨간 뚜껑의 플라스틱 병에 든 친수 피쉬 소스를 구할 수 있는데 혹시 베트남 현지에서 구매한다면 금색 뚜껑의 유리병에 든 피쉬 소스를 추천한다.

빨간 뚜껑보다 농도가 깊고 진해서 소스의 맛이 더 깊어진다.



마틸다 레시피


1. 분보남보 소스

피쉬소스 100ml
약간 따듯한 물 100ml
4개의 라임즙
설탕1Tsp
다진마늘 1/2 Tsp
다진 고추 약간
후추 톡톡
(소스의 농도는 기호에 맞게 물양과 설탕양을 조절하면 된다)


2. 분보남보 만들기


그린 파파야와 당근을 채썰어 설탕:식초: 물(1:1:2)에 소금 한꼬집을 더해 다른 재료가 준비되는 동안 재워 둔다. 오독오독한 그린 파파야의 식감이 국수의 맛을 끌어 올려준다. 그린 파파야를 구할 수 없다면 씨를 제거한 오이를 채썰거나 참외의 흰 과육 부분으로 대체해봐도 괜찮다.
땅콩을 볶아 껍질을 까고 망치로 살짝 으깬다
향채를 깨끗이 씻어서 준비한다
샬럿을 채썰어 노릇하게 튀겨 준비한다
쇠고기 밑간하여(쇠고기 500g, 굴소스 2 Tsp, 간장 1/2 Tsp, 맛술 2Tsp, 다진 마늘, 후추 약간) 10분이상 재워둔 뒤 볶는다. 고기가 거의 익어갈 때 숙주를 넣어 식감을 살리며 맛있게 볶아낸다
쌀국수 면 분은 물에 10분 정도 담구었다 1-2분간 삶아낸 뒤 찬물에 헹군다
접시에 삶은 분을 담고 그 위에 볶은 쇠고기를 얹고 재워둔 파파야 당근 절임, 향채, 땅콩을 골고루 데코한다
준비해 둔 소스를 뿌리고 깔라만시 두개를 위에 뿌려 골고루 섞어서 먹는다 (매콤한 맛을 원한다면 베트남 고추 슬라이스를 듬뿍 넣거나 친수 칠리 소스를 넣어 먹어도 맛있다)


3. 깔라만시 소다

여분으로 남은 깔라만시 즙을 플레인 소다나 사이다에 섞어 함께 즐겨도 아주 굿 콤비네이션이 될 것이다

(향채로 박하잎을 택했다면 그 보다 좋을 수는 없다. 칼등으로 살짝 두드린 박하 잎이 이 음료에 더해진다면 아주 근사한 민트 깔라만시 소다가 되어버릴테니)

간단한 한 한 그릇이지만 오랜만의 반가운 손님과 함께 한 행복한 점심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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