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Cake
참 곱기도 한 월병(月餅)
달을 닮았다 하여 달빵(Mooncake)이 되었다.
파스텔컬러 빛 예쁜 월병 속에 홍차맛 녹두맛 두리안 맛 앙금이 곱게 차 있다.
베트남의 추석 중추절 (중투)가 되면 서로서로 선물하며 복을 기원하는 달빵들이다.
명절을 대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색과 모양이 고운 월병은
일본의 화과자나 한국의 만쥬빵처럼 집들이 혹은 방문 선물로 아주 제격이다.
월병에는 굽지 않고 쫀득한 식감으로 만들어 내는 바잉제오(bánh dẻo)와
구움빵 바잉느엉( bánh nướng )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마틸다 레시피
준비물: 월병 전용으로 볶은 찹쌀가루, 월병 전용 설탕물, 부어이 꽃물,
여러 종류의 앙금(녹두맛, 홍차맛, 두리안 맛, 타로 맛 등등 아주 다양하다) 그리고 월병 몰드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다양한 월병 재료를 구매할 수 있다)
월병 전용 재료가 많은 듯한데
이 중 집에서 만들어 대체할 수 있는 건 월병 전용 설탕물이다.
약한 불에 끓인 설탕 시럽에 레몬즙을 첨가한 물이다. 이건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으니
구매 목록에서 제외해도 된다.
그중에서도 바잉제오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준비물은 과일 부어이(포멜로)에서 추출한 꽃물이다.
이 향이 중투 월병에 머물러야만
마침내 베트남의 향기가 완성된다
[만드는 과정]
파스텔 빛이 아롱거리는 바잉제오는 꽃 향기를 품은 찹쌀떡같다.
각각 다른 색 월병을 한 입 깨어 물때마다 그 안에서 또 다른 색과 다른 맛의 앙금을 만나는 즐거움이 선사된다.
바잉제오는 구울 필요도 없어 아주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30분 안에 예쁘고 특별한 선물이 뚝딱 완성된다.
30ml 설탕물
20ml 부어이 꽃물
50g 월병 가루를 섞어 알뜰주걱으로 골고루 섞어준다. 반죽은 손에 달라붙지 않을 만큼 믹스해 주고
젖은 헝겊을 그릇에 덮고 15분간 실온에서 발효시킨다
동그랗게 빚은 반죽과 앙금의 비율은 1:2로 잡는다
반죽을 만두피처럼 동그랗게 밀고 그 위에 동그랗게 빚은 앙금을 넣어 송편을 만들 듯 꼭꼭 감싸준다
반죽을 월병 몰드에 꾹꾹 넣어준 뒤 피스톤을 눌러 성형한 몰드에서 꺼내준다
(색을 입히고 싶다면 반죽에 꽃물이나 치자가루등 천연 재료를 원하는 색이 날만큼 믹스해 줘도 되고
간단하게 푸드 컬러링을 이용해도 된다)
바잉 느엉은
구움 월병으로 촉촉하고 고소한 빵을 깨어물면 앙금이 쏘옥 나오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만쥬 빵 맛과도 비슷하다.
바잉 느엉의 앙금으로 계란 노른자, 챠슈 고기, 말린 과일, 견과류, 코코넛 크러스트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다채로운 레시피로 응용해 볼 수 있다.
베트남에서도 월병이 전통 빵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MZ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디저트가 되기 위해
커피맛 월병(바잉 카페 Bánh cà phê)처럼 에스프레소를 넣은 빵 반죽에 크림치즈 앙금을 넣거나 카카오월병, 젊은 층이 가장 사랑하는 버블티 월병(바잉 차스어 천쩌우 Bánh trà sữa trân châu)도 만드는 등
전통을 현대에 꽃피우려는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기본 월병 빵의 레시피가 무장되면 백가지 응용이 가능한 베이킹이라 항상 즐겁다.
120g 박력분
80g 월병 전용 설탕 시럽 , 소금 한꼬집
20g 땅콩기름
5g 피넛버터
1/2 tsp 오향 분말 (five-spice powder)
골고루 섞은 반죽 그릇에 젖은 수건을 덮고 실온에서 30분간 발효 후 성형을 시작한다
바잉제오와 같은 방식으로 반죽을 밀고 앙금을 채워 넣는다
몰드에 넣어 예쁜 월병을 만들어 준 후 빵 위에 브러시로 계란물을 골고루 발라준다.
색이 예뻐지고 약간의 바삭함을 더해주는 과정이다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0분간 구워낸다.
구움 월병에서는 피넛 버터와 오향 분말의 독특한 스파이시가 월병을 월병답게 해 준다.
***완성된 월병은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는다.
바잉제오는 실온에서 3-4일 바잉느엉은 5-6일 보관 가능하다.
오히려 만든 후 이틀이 지나면 바잉느엉은 더 촉촉한 질감이 나서 더욱 맛있어 지는 신기한 빵이다.
따듯한 녹차 또는 우롱차와 완벽하게 어울리는 월병
찻 잔에 중추절의 보름달마저 비추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달콤한 달 한 입 와앙하는 순간
이미 마음속엔 보름달이 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