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재 중 카페 주인의 레시피 램프 06화

라이킷 19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마틸다 하나씨 Dec 11. 2023

잭 푸룻과 두리안을 잊지 못하는 당신을 위해

망고 잭 빙수 ⓒ 마틸다 하나 씨

마틸다 레시피

Mango Jack Snow Ice_망고 잭(푸룻) 빙수

300ml 우유 눈을 갈아준다

60ml 연유를 우유 위에 골고루 뿌려준다

40ml 패션 푸룻 원액도 연유 사이 사이로 뿌려준다 (새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두 배를 넣어 줘도 굿굿)

100g 망고와 150g 잭푸룻을 맛있게 썰어 소복이 올려준다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 올려주고 그 위에도 패션 푸룻 원액을 또로록 부어서 비주얼까지 맛있게 완성

같은 방식으로 망고와 잭푸룻 대신

두리안 속살을 듬뿍 얹어서 먹을 거라면

그건 바로 "환상의 두리안 빙수!!!"

두리안 빙수에는 패션 푸룻 원액은 빼고

연유와 우유 맛으로만 부드럽게 즐겨본다

과일의 왕 두리안과 과일의 여왕 잭푸룻은 호불호가 아주아주 명확하게 갈리는 과일이다.

이 두 과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마켓에 들어서자마자 다른 품목 따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이 두 녀석이 익어가는 냄새에 홀려 눈을 감고 걸어도 이미 그 앞에 도달해 있다. 뾰족뾰족한 가시를 밤톨 까듯 벌려 까면 달콤한 크림치즈 덩이 같은 세상 신기한 창조물이 나타난다. 베트남의 두리안도 너무 맛있지만 일교차가 큰 말레이시아나 필리핀의 열대과일은 그 당도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높다. 필리핀 살던 시절에는 코를 틀어막고 두리안 옆에도 못 가던 내가 이제와 그리 한탄스러울 수가 없다. 그때 백개는 먹고 왔었어야...

우리 언니가 베트남에 첫 번째 여행을 와서 잭푸룻과 사랑에 빠져버렸다.

10킬로는 될 법한 잭푸룻을 통째로 끌어안고 몇 날 며칠을 먹더니 그때 찐 뱃살이 아직까지 안 빠진다고 타박을 한다. 2년 후 두 번째 여행을 와서는 매몰차게 잭 푸룻을 버리고 두리안과 사랑에 빠져서는

지금도 한국에서 동생의 방문보다 두리안의 방문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다니.

그런 언니를 위해 한 번씩 한국 쇼핑몰에서 냉동 두리안 새벽 배송을 해주는 나는

세상 제일 좋은 동생이 되었다.

두리안을 냉동실에서 얼리면 특유의 강한 냄새가 반감되므로,

두리안이 무섭지만 꼭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은 분들은 프로즌 두리안으로 첫 발을 떼어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