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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by 신화창조

김치찌개만은

내가 우리 집에서 제일 맛있게 끓입니다.


이건 가족 간에서도 공인된 사실입니다.

누구라도 김치찌개가 먹고 싶으면 나를 부릅니다.

저도 절대 귀찮아하지 않고 기쁘게 달려가 정성껏 만들죠.


다들 “와! 와!”하며 맛있게 먹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즐겁지 않을 리가 없겠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줘서 좋고,

인정받는 느낌이 좋고요.

잠깐의 수고로 다른 사람이 행복하다면

저도 행복합니다.

아빠요리.jpg

제 김치찌개 요리의 비결은 별게 없어요.

먼저 돼지고기를 충분히 볶고

그 위에 다시 김치를 볶죠.

사실 돼지 비계가 필요해요.

요즘은 비계가 몸에 안 좋다고 가져가는 사람이 없어서

정육점에 잘 없어요.

돼지 비계를 갖고 있는 집을 찾아야 해요.

없다면 삼겹살 기름이라도 써야지요.

그것도 불가능할 때는 하는 수 없이

참치 통조림을 써야 합니다.


저는 돼지 비계를 공짜로 주는 정육점을 알고 있답니다.

시장 총각 네 정육점(부럽죠?)


돼지 비계 김치찌개는 제가 청년 시절부터 좋아했는데요.

그 때는 돈이 없어서 싼 비계를 재료로 삼았는데

이게 의외로 맛있어요.


김치의 강한 맛을 잡아주면서

국물 맛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더라고요.

그러나 맛있다고 너무 많이 넣으면 느끼해지죠.


적당히!


요즘은 있기만 하면 거저도 주는데

찾는 이가 없어서 가지고 있는 곳이 없다는 게 문제죠.

게다가 대체로 마트에서 고기를 사잖아요.

그러니 더 구하기 힘들죠.

저는 시장에서 샀어요.

“비계 있어요?”했더니 그냥 주더라고요.

모아놨다가 버린대요.

필요하시다면

꼭 재래시장에 가야 해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잘 볶여진 김치와 고기 위에

뜨거운 물을 적당히 붓고 양념을 합니다.

설탕 두 스픈 + 기호에 따라 고춧가루, 파, 양파 등등.

끝입니다. 별거 없죠?!

이렇게만 해 놔도 다들 맛있어 죽습니다.

가족식사.jpg

아~~ 이대로 끝내려니 약간 찔립니다.

사실을... 고백합니다.


김치가 맛있어서 김치찌개도 맛있는 겁니다.

김치가 맛없으면 무슨 짓을 해도

맛있는 김치찌개는 만들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맛있는 김치찌개의 진짜 장인은 제 아내인 셈이죠.

진짜 끝!

김치찌개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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