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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하LeeHa Oct 18. 2020

검은 손길 온라인 그루밍

제가 쓴 <검은 손길, 온라인 그루밍> 이 지난주 출간되었습니다.


2017년 청소년 소설 <추락 3분 전>과 동화 <무시해서 미안해>를 쓴 후 3년 만의 출간이네요. 그 사이 뭘 하느라 이토록 출간이 늦어졌는지 잠시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브런치를 시작하던 순간이 떠올랐어요.


브런치를 시작한 지는 이제 1년 1개월이 되었습니다. 사실 1년되는 날, 딱 맞춰 쓴 글이 있었는데 너무 쑥스러워서 못 올렸어요. 지난 시간들을 살피면서 여러 가지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거든요.


몇 년 동안 글을 쓸 수 없을 정도로 감정의 기복이 심했고 그런 상태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읽는 동화나 소설을 쓰고 싶지는 않았어요. 저의 힘들고 부정적인 에너지가 원고에 들어가서 아이들에게 읽히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그런 세월이 길어지면서 다시는 동화나 청소년 소설을 쓸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블로그를 시작했고 연이어 브런치에서도 제 공간을 만들 수 있었어요. 브런치의 작가님들도 경험하셨듯이 저 역시 1년 동안 기적 같은 일들을 많이 겪었답니다.


브런치와 다음 메인에 수 십 차례 노출이 되고 카카오 채널에도 소개되면서 140만이 훌쩍 넘는 누적 뷰를 기록했고요. 브런치 대상에서 광탈했던 브런치 북을 모아 에세이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 또 지역문화재단의 제안으로 단기 에세이 강의까지 맡아서 진행하는 중입니다.

 



3년 만의 출간 동화. 그 주제를 '온라인 그루밍'으로 잡은 것은 우리의 아이들이 SNS 위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제 책이 많은 위해 요소들을 막아내기에는 부족하겠지만 최소한의 안전 지킴이,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그루밍이란 고양이가 자신의 몸에 묻은 이물질을 혀로 핥아 제거하는 정서적 행동이라고 하지요. 화장이나 손톱, 털 손질 등으로 몸치장을 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자신의 외모에 신경 쓰며 투자하는 남자들을 가리켜 그루밍족이라고도 한다네요.


이렇게 외모 가꾸기나 정서적 안정을 찾는 행동으로 알려진 '그루밍' 앞에 '온라인'이라는 단어가 쓰이게 될 경우,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온라인 그루밍'이란 성범죄와 주로 연관이 되고요. 가해자들이 SNS상에서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접근하여 친밀감을 쌓은 후 그들의 심리를 조종하여 육체적, 심리적 피해를 주는 것을 말합니다.


'온라인 그루밍 성범죄 사건'이 무서운 이유는 순진한 아동과 청소년들이 가해자들을 신뢰한 결과 맞이하게 될 상황이 너무나 처참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자신의 신체 사진이 인터넷상에 유포될 수도 있으며 성폭행의 위험에 노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아동 청소년의 삶 자체가 파괴될 위험이 너무나도 큽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않고 외부활동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온라인 상의 그루밍 피해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우리의 자녀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온라인 상에서 피해를 당하는 일은 없는지 예의 주시하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동 청소년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서 어떤 범죄에도 노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원고를 썼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안전한 세상에서 밝고 맑게,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무서운 범죄로 얼룩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 한 권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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