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04
올해 첫 수확은 감자
이 날은 어머니와 언니 나 셋이서 엄청 많은 일을 했는데 첫번째 미션은 감자캐기. 나는 고구마보다 감자를 좋아한다. 포슬포슬하게 쪄서 설탕을 잔뜩 뿌려 먹으면 세상 맛있는 감자. 형부도 감자를 좋아해서 감자농사가 잘되기를 바랬는데, 우리가 심은 감자는 1/3만 살아남았다.
에이 너무 작잖아 싶었지만 보물캐듯이 살살 다시 캐보니 조금 큰 감자도 나왔다. 싱기방기
감자 조각을 심었는데, 감자 여러알이 나오는 너무 신기한 광경. 어른이 된 후 어떤 행동에 대한 완전한 결과물을 얻는 경험이 잘 없는데, 이렇게 감자를 캐는 날이 오다니 신기해서 계속 쫑알쫑알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리고 얻게 된 수확물. 형부 줄것만 남기고 이웃밭 아주머니께도 조금 나누어드렸더니 이렇게 포슬포슬 쪄서 돌려주셨다. 직접 캔 감자라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정말 맛있었다.
두번째 미션은 보리 수확. 밀레의 '이삭줍는 여인들' 그림처럼 떨어진 보리를 줍는건가 했더니 보리가 달린 부분을 자르는거였다. 보리 끝부분이 빳빳한 가시라서 찔리면 굉장히 아파서 조심히 해야한다. 보리 꽃다발도 만들어보았다.
올해는 씨를 받기 위한 작업이었기에 보리를 잘 털어 말려서 내년에는 멋진 보리들판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세번째 미션은 가지 대 세우기. 이제 대 세우기 정도는 식은 죽 먹기. 작년에 가지가 많이 달려서 좋았는데, 나는 물렁한 가지를 좋아하는지라 올해는 가지 요리를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
네번째 미션은 잡초뽑기. 아무생각없이 하기 좋은 잡초뽑기. 그런데 갈수록 잡초의 종류가 뿌리가 많아 뽑기 힘든 잡초라 쉽지 않은 작업이다.
누가 옆에서 사진을 찍어주면 열심히 일한게 사진으로 남는데, 혼자오면 사진 찍을 겨를이 없다. 처음에는 타임랩스도 찍고 생쑈를 했는데, 이제 점점 날이 더워지면서 빨리 하고 갈 생각 뿐인지라 사진 찍을 겨를도 없다. 세상 할 일이 많지만 바쁘게 살다보면 나에게도 좋은 일이 있을거라 굳게 믿는다.
이거 유치하다고 생각해서 잘 안하는데, 가끔 우울할 때 따라하면 이상하게 힘이 난다. 따라해보세요.
박수 자세를 취하고 글자를 소리내서 읽고 (짝) 부분은 박수를 친다.
나 (짝) 는 (짝) 내 (짝) 가 (짝) 정 (짝) 말 (짝) 좋 (짝) 다 (짝)
나는 (짝)(짝) 내가 (짝)(짝) 정말 (짝)(짝) 좋다 (짝)(짝)
나는 내가 (짝)(짝)(짝)(짝) 정말 좋다 (짝)(짝)(짝)(짝)
나는 내가 정말 좋다 (짝)(짝)(짝)(짝)(짝)(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