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만난 인연
저는 다른 여성분들에 비해 발이 커서 구두를 좋아하지만 항상 구두 사는 게 힘들었고 스트레스였습니다. 신발 사러 가서 부모님과 싸우고 운 적도 있었고, 큰 사이즈는 없다는 말에 상처도 많이 받았었죠. 그러다 대학생이 된 후 예쁜 구두가 신고 싶어 인터넷을 찾아보다 알게 된 여성 빅사이즈 신발 쇼핑몰 “꼬시팝”에서 첫 하이힐을 구매하였습니다. 내 발에 꼭 맞아 너무 행복했지만 처음 신어보는 하이힐에 뒤뚱거리는 모습이 부끄러워 어두운 밤 자취방 근처를 여러 번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던 어느 날 “꼬시팝” 대표님이 해외로 공부를 하러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다른 쇼핑몰에서 신발을 구매하였습니다. 하지만 첫 쇼핑몰을 잊지 못하고 언제 돌아오실까 종종 검색을 했었고 얼마 후 돌아오신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후로는 빅사이즈 쇼핑몰이 몇 개 더 생겨 여러 곳에서 마음에 드는 신발을 구매하곤 하였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작년 여름, “꼬시팝” 사이트를 들어가려 하자 이런 공지가 떠있었습니다.
이 공지를 보는 순간 눈물이 났습니다. 저는 꼬시팝 사장님을 본적도, 통화를 해본 적도 없지만 대표님의 신발과 고객에 대한 사랑을 쇼핑몰에서 느낄 수 있었기에 정이 가던 쇼핑몰이었기 때문이었죠. 예전에 꼬시팝에서 신발을 사면 ’꽃길만 걸으세요 ‘라는 문구가 적힌 신발을 넣는 파우치를 서비스로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는 제 신발 없이도 항상 꽃길만 걸으세요.
대표님께서 저 멘트를 쓰기까지 얼마나 마음 아프셨을까요. 그래서 저는 읽으실지 안 읽으실지 모르지만 제 마음을 담아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 대표님으로부터 답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목소리도 모르는 사람과 마음이 통하는 경험. 해보셨나요? 아마 꼬시팝 대표님과 저는 마음으로 만난 인연인 것 같습니다. 꼬시팝 대표님과 주고받은 메일에서 행복하고, 감사하고, 슬프지만 응원하게 되는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어떤 기회로 만나게 될 것이라 기대하며 꼬시팝 대표님의 앞날에 꽃길만 가득하기를 다시 한번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