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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tingJ Nov 01. 2021

다들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코어란 게 뭐냐면요

한동안 플랭크가 붐이었죠 지금은 좀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Plank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널빤지라는 뜻이 맨 위에 나옵니다. 플랭크가 왜 플랭크냐면 몸통을 널빤지마냥 딴딴하게 일자로 만들어서 유지를 해주기 때문에 플랭크라 하는 겁니다.

아래 사진이 코어라는 놈의 정의와 역할을 간단하게 설명한 이미지에요. 왼쪽의 스프링 모양과, 오른쪽의 원통을 자세히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의 움직임은 팔다리가 만들어냅니다. 팔다리가 만들어낸 그 힘을 몸통을 통해서 다른 곳으로 전달을 하죠. 가령 100미터 달리기를 한다고 쳐요. 다리가 땅을 빵! 하고 차서 만들어 낸 힘이 온전히 우리 몸 전체로 전달이 되어야 그 힘이 새지 않고 전부가 추진력으로 사용될 겁니다. 이때 허리가 스프링마냥 낭창낭창하면 그 힘이 다 엉뚱한 데로 새어버리고 전달이 안되니 추진력은 떨어지고 속도도 안나겠죠

다른 예시를 들어봅시다. 투수가 공을 던진다고 치죠. 다리를 치켜들어서 고관절을 접었다가 다리를 확! 펴는 힘이 엉덩이와 몸통을 거쳐서 어깨, 팔꿈치, 손목까지 전달이 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링크인 몸통이 낭창낭창해버리면 그 힘이 제대로 전달이 안되고 다 새어버릴 겁니다. 당연히 구속도 떨어지고 제구도 안되겠죠.

팔다리가 만들어낸 힘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가만히 단단하게 버텨주는 것. 요게 코어의 역할이고 본질입니다. 가끔 데드 뽑는데 허리가 아프다! 하는 분들이 있어요. 어제였나 엊그제도 한 분 있었는데, 왜 아프냐? 코어가 오른쪽 사진처럼 하나로 딱! 버텨주지 못하고 휘청휘청하고 있으니 중량에서 오는 부하가 척추에 다이렉트로 걸리는 거죠. 중량이 낮아서 망정이지 그 상태로 중량 올리면 허리 오도독하는겁니다.

요튼 그래서 코어를 어떻게 잡느냐? 다시 저 사진을 보세요. 사람 허리는 딱 척추 5개밖에 지탱하는 게 없어요. 무슨 가슴처럼 갈비뼈가 버텨주는 것도 아니고, 허벅지처럼 두꺼운 통뼈 하나로 이루어진 놈도 아니죠.

저걸 안움직이게 잡아야 하는디 그걸 뭐가 하냐? 바로 복근이 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식스팩(=복직근) 말고, 그보다 훨씬 중요한 복횡근, 횡격막, 골반기저근, 내/외복사근, 뒤쪽의 광배근, 흉요근막 요런 놈들이 다같이 수축해서 잡아주는 겁니다. 저런 애들을 묶어서 코어근육이라고 하는거구요. 어른들이 복대차면 허리 안아프다는 게 코어통 근육이 해야 할 일을 못하고 약해진 상태인디, 복대를 차는 순간 제 역할 못하고 있는 코어통 근육 대신 복대가 그 역할을 해주거든요. 물론 오래 쓰면 점점 더 코어통 약해지니 복대 장기간 사용은 말아주세요.

여튼 저 수많은 근육들이 동시에 수축을 빡! 해서 몸통이 안흔들리게 잡아주는 걸 코어를 쓴다 못쓴다라고 표현을 하는거고, 운동판에서는 복압을 잡는다고 표현을 하구요.

요 코어쓰는 감을 먼저 익힌 후에야 비로소 골반에서부터 시작하는 데드니 스쾃이니 하는 인체 중심에서부터 시작하는 힘쓰는 기전을 익히고, 그 뒤에야 중심부에서 차차 멀어지는 놈들(이두, 전완)을 다루는 겁니다. 변태같이 들어가면 머쓸 슬링이 어떻고 하겠지만 요건 생략합니다. 여튼 그래서 코어통이 중요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무직들은 코어 쓰는 느낌? 그런 거 알 수 가 없을 겁니다. 아마 평생 모르고 살 게 됩니다. 그러다 허리 아픈 건 원래 나이들면 다 그런거다라고 체념하고 사는 비율이 80퍼는 족히 넘게 될 거구요. 그렇지만 그렇다해서 앞으로 평생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이 글을 보실 나이의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충분히 바꿀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저 사람 3~6개월간 무턱대고 사람 피말리고 갈궈서 만들어내는, 결국 어차피 1년 뒤에는 너무 질려서 운동은 손도 안대게 만드는 바람에, 장기적으로는 몸만 더 망가뜨리는 일반인 대상으로 하는 허황된 바디프로필 상술에 속지 마시고, 70살 80살까지!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건강한 운동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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