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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스타일에 대하여

by 엄마꽁

며칠 전, 챗 gpt가 그린 지브리 스타일의 그림을 보고 난 후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놀랍기도 놀라웠지만 절망스럽기도 했다.

아마도 작년까지 해왔던 교재 삽화 작업은 더 이상 못할듯싶었고

캐릭터 주문 제작도 어려워지겠다 싶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이 사람들의 자리를 꿰어찬 것은 예전부터 있었던 일이었다.

그저 이번에는 내 차례가 온 것이다.

물론, 생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오긴 했지만.

이 놀라운 기술 속에서 그때 그들처럼 나는 내 살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다만 특별했던 지브리가 일반화되는 것은 무척 속상하긴 하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던 지브리 스타일 그림의 인기가

벌써부터 시들해진 것을 보면 말이다.


괜한 마음에 특별하지도 않은 내 그림을 AI가 그대로 따라 그릴 수 있는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싱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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