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시행되었던 수능.
이제, 엄마꽁은 수능일을
아이들 학교 안 가는 날 정도로 여기게 되었지만
20여 년 전에도 수능은 있었고
엄마꽁 역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평생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수능이 끝나던 날,
저에게 찾아온 건
‘시원함’도 ‘아쉬움’도 아닌 ‘낯섦’이었습니다.
아침까지도 놓지 못했던 단어장의 필요 없음이
무척이나 낯설었던
그날의 차가운 공기가 아직도 떠오릅니다.
20여 년이 지나고 떠올린 그 ‘낯섦’은
마치, 평생 배 속에 아기를 품고 있을 것만 같았지만
출산을 했을 때와 비슷했으며
평생 회사를 다녀야 할 것만 같았지만
퇴사를 하던 날, 집의 공기와 비슷했으며
평생 땅을 짚고 서있을 것 같았지만
발을 떼야했던 번지점프의 순간과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수능에는 정답과 등수가 있지만
인생에는 정답과 등수 대신
넘어야 하는 고비가 연속되어 있기 때문에
매 고비를 넘어 ‘낯섦’을 맞이하고
그저, 다시 묵묵히 걸어야 할 뿐입니다.
*굳이 인생의 등수와 점수를 매기자면
그 기준을 행복에 둬야 할 텐데
그건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어쩌면 본인조차도)
인생에 점수를 매기기는
사실상, 어렵더랍니다.
인생의 첫 번째 고비를 넘었을 수험생들에게
묵묵히 인내의 시간을 걸어온 것에 찬사를 보내며
다음 고비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