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희서 Apr 08. 2021

봄이라

잔인한 계절이 돌아왔다.

꽃피는 봄이 오면, 이라는 구절이 있다.


헌데, 꽃피는 봄이 오면, 꽃 지는 봄이 온다.


피어남에 가려져 떨어짐이 잊혀지지만, 매년 봄에는 꽃이 피고, 진다. 피어남이 있는 것만큼이나 떨어짐도 있다. 만개가 있으니 추락이 따라온다. 환희와 절망이 엎치락 뒷치락 흙바닥을 뒤섞는다. 시작해보지 않은 이들은 “봄에는 시작한다 말할  있다. 봄이 시작이라고. 하지만 시작해 보고 끝나본 사람들은 안다, 봄의 끝은  서러운 거란 . 시작도 있지만 끝도 품은 계절, 그 속에 저만의 사계절을 사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아무튼, 봄에는 시작을 해야 된다. 그래야 끝을 보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