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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May 17. 2021

땀과 악취로 고민? 액취증치료 방법

“암내가 난다고 친구들이 저보고 역겹데요.”


3월 초에 부모님과 함께 저를 찾아온 청소년 액취증 환자는 진료실에서 오랜 침묵 끝에 힘겹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감정적으로 예민하고 상처받기 쉬운 사춘기라서 더욱더 힘들어 보였는데, 성인이라도 이런 말을 듣는다면 심적으로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꽤 오랫동안 땀과 악취로 고민하던 이 환자는 저에게 액취증치료를 받고 한층 밝아진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환자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면 의사로서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며칠 전 또 다른 청소년 액취증 환자에게도 이 환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잘 치료받으면 더 이상 악취로부터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요즘, 땀과 악취로 고민이라면 전문의와 상의 후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역한 냄새, 악취, 암내… 액취증이 생기는 이유


우리 몸에는 약 200~300만 개의 땀샘이 존재합니다.

땀샘은 에크린샘(소한선)과 아포크린샘(대한선)으로 나뉘며, 에크린샘은 체온을 조절하고 몸 속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입술 등 일부 피부를 제외한 우리 몸 전체에 분포). 





반면, 아포크린샘은 겨드랑이나 생식기 주위, 배꼽이나 젖꼭지 등 주로 은밀한 부위에 분포해있습니다. 이 땀샘이 발달하면 지방성 땀을 배출하며 고약한 냄새를 동반합니다. 


아포크린샘의 활동은 주로 사춘기에 더 왕성해지는데, 이곳에서 분비된 땀이 피부 표면에 있는 혐기성 세균(디프테리아)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변질돼 매우 역하고 불쾌한 냄새를 풍깁니다.





사춘기 청소년 액취증 환자가 많은 이유는 호르몬의 변화로 내분비 기능이 왕성해지기 때문인데, 인종으로 보면 서양인이 동양인보다 액취증 환자가 더 많고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액취증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물론 액취증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액취증 환자 중에 가족력이 아닌 경우도 약 20%나 됩니다.





Tip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5년 액취증으로 진료받은 환자  


*연령별 : 10대 39.9% > 20대 25.5% > 30대 13.6%

*성별 : 여성 54.8% > 남성 45.2%



액취증치료로 삶의 질 높아질 수 있어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액취증 환자에게도 액취증치료는 원만한 대인관계와 원활한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한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액취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증상 양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적으로 시행합니다. 일반적으로 보존적 치료나 보톡스 치료 등 국소적 치료가 효과적이며, 심하면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보존적 치료와 국소외용제, 국소 항생제


흔히 액취증의 보존적 치료는 겨드랑이털을 제거하거나 악취가 나는 부위를 자주 씻는 등의 방법이 있지만 이것만으로 액취증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국소적 치료는 국소외용제를 바르거나(땀 분비를 줄여주는 염화알루미늄 수화물 성분의 약을 바르기) 국소 항생제(에리스로마이신, 클린다마이신, 과산화벤조일) 등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톡스 주사 치료


보톡스도 액취증을 치료하는데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보톡스는 말초신경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차단하게 되는데, 땀샘의 신경 전달 물질도 근육에서와 같은 원리로 작용해 액취증치료에 많이 활용됩니다.




보톡스 주사 치료는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시간이 짧으며(5분 이내) 최근에는 비용도 저렴해 수술적 치료가 부담되는 분들이 선호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이처럼 액취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악취가 고민이라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받고 자신감 있게 일상생활을 영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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