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우주보단 흙에
화성 보단 들 꽃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깃들길.
올려보면 구름 사이로 빛나는 별
환하게 떠있는 달, 눈 부신 겨울 태양
떨어지면 예쁜 눈요기
어두운 밤 하나의 등불, 오늘도 따뜻하게 안아주는 햇살
딱 그 정도면 되겠다 싶다.
있다면 한 없이 크고
없다면 없는 우주다.
우리 옆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들에
우리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들에
더 많은 눈길과 관심과
애정이 깃들길
우리의 체온이 더 가까운 곳부터 녹여내길
우리의 사랑이 더 가까운 곳부터 전해지길
우주에서 왔는지 흙에서 왔는지
우리 발이 붙어 있는 흙에 더 마음을 쏟아보기로
새해에는
내 주변부터 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