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어
그립다는데
그저 누워서 천장에 그때 몇 얼굴 그려보다가
글 몇 자 이렇게 끄적이다가
멤도는 노래 한 두곡 몇 번 부르다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내는 것뿐
사랑이 떠나가고 난 자리는
그리움이 남는다고
아무도 얘기를 안 해주길래
사랑이 사라지면 그냥 그대로 잊혀지는 줄 알았지
빈칸 사이사이 축축하게 적셔놓은 그리움이
꼭 갈색인지, 고동색인지 여하튼
진득하게 붙어
오늘 같은 여름밤
불 꺼진 방에 축 늘어져
적셔져 봤다.
웃는 얼굴 오랜만에 보니 반갑더라고
참 예쁘다고
결혼 축하한다고
혼자 속삭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