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다 풍덩 빠졌다.
얼마나 깊을까 쭈욱 내려가다 바닥을 터치하기 전에 헤엄쳐 나왔다. 이쯤 되면 바닥이 있기는 한 걸까 싶다.
올초에 말 잘하는 유튜버의 꼬임에 넘어가 산 주식이 떠오른다. 투자판단은 본인의 몫이라지만 그 유튜버는 장중에 "사라고, 사라고" 꼬셨으니 탓을 좀 해보련다.
물론 그 이후로 수업료라 생각하고 그런 짓은 하지 않고 소신대로 나름 잘하고 있다.
아무튼 그가 말한 종목들은 올초에 한참 거의 모든 주식들이 신나 있을 즈음에 최고점에서 "사라고, 사라고" 해서 샀으니 그다음부터 하락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바닥을 쳤겠다 싶으면 또다시 빠진다.
바닥이란 건 기술적 해석일 뿐 팔고 싶으면 파는 거다.
물도 타기 싫으니 어느 정도 반등하면 미루고 미뤘던 수업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겠다. 으 속 쓰려..
작년 여름에 내 마음은 바닥을 찍었다.
몇 년 전부터 낌새를 눈치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부정하고 싶었다.
어쩌면 빨리 바닥을 치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숨고 싶었다.
이번엔 숨어있는 나를 아무도 못 찾는다고 징징댄다.
수업료는 충분히 낸 거 같은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다.
2021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