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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춘책방 여행자 Dec 11. 2021

개발자를 해야 하나..?

심리학과생의 경제신문스크랩 시리즈

나 개발자 공부해야 해?

은행가에 이어서 유통가에서도 개발자를 대거 구직한다는 공고가 올라왔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서비스를 출시하려다 보니 여기저기 많은 회사들이 개발자를 확충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뉴스들이 나올 때면 묵묵하게 자기 길을 준비하던 취업준비생들이 걱정이다. 아니나 다를까 연락이 온 지인 입에서 한탄 반, 고민 반 목소리로 "나 개발자 준비해야 하나 봐"라는 답변이 나왔다.


이 친구는 대학을 다닐 때부터 '유통가'에서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표였다. 아버지가 유통업계를 다녔던 영향도 한몫했다. 그래서 대학을 다닐 때도 1학년 때부터 쿠팡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물류 공부를 하러 다니던 친구다. 꽤 심지가 곧은 친구였는데 이번 뉴스를 보고 느낀 것이 많았나 보다.


재밌는 건 현재 개발일을 하고 있는 친구는 오히려 개발자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 이 친구는 20살부터 10년 가까이 개발일만 한 친구다. 이쪽에서는 나름 이름이 난 친구인데, 대학교 때 우리 둘이 카페에 가면 나는 늘 글을 썼고, 이 친구는 늘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었다.


개발자들이 개발일을 떠나는 이유는 '개발만능주의'때문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많은 서비스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움직이는 만큼 많은 일자리가 창출하겠지?'하고 생각을 하지만, 현직자 입장에서는 '그 많은 서비스를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가 핵심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에 있던 프로그래밍은 프로그래밍대로 공부하고, 기업의 기존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 공부를 따로 해야 하고, 고용주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자신의 메인 개발에다가 다른 직무의 기능까지도 챙겨야 한다고 했다. 혼자서 4~5명 일을 하다 보니 집에도 일을 가지고 와서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기도 하지만 개발자들이 가장 힘든 것은 일하는 환경의 변화라고 했다.

애당초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던 사람들에게 직고용 형태로 일을 하니까 힘들다고 했다.


 양쪽 이야기를 들어보니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중년 나이가 62.2세까지 올라간다고요?


- 2024년 출생아 수 1가구당 0.70명 예상

- 2070년에는 중위 나이 62.2세


얼마 전에 청년센터에 들렀다가 놀랐다. 20세에서 39세까지를 청년이라고 써져 있는 문구 때문이었다. '뭘 그렇게 새삼스럽게 놀라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정작 20년 전으로 올라가면, 그 당시에는 20대 후반 늦으면 30대 초반에 누군가에 엄마 아빠로 '부모님'이 되었다. IT의 발달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속도는 빨라졌지만, 반대로 사람들의 수명이 증가함으로써 청년이라고 부르는 기간도 길어지고 그만큼 중년이라 불리는 나이도 길어졌다. 저 기사에서 생각해 볼 점은 62.2세가 대한민국 국민의 중간 나이라는 점이다. 그 시대에는 70세도 중년으로 불릴 수 있는 나이일 것이다.


어른들이 맨날 '인생 길다~'하고 이야기했던 것이 와닿지가 않았는데, 정말 와닿는다. 진짜 인생이 엄청 길어졌다.


내가 잘하는 거 좀 더 해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의 주제로 돌아와서, 길어진 만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차분하게 준비해도 괜찮은 시기이지 않을까?

어차피 중년 나이가 62.2세로 올라갔다면 지금 20대들은 못해도 50년 이상을 일해야 한다. 그런데 단순히 지금 어떤 직군이 사람을 많이 뽑는다고 해서 그리로 가버리면 큰 그림을 그리기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이번 주 경제뉴스가 "내가 잘하는 걸로 승부를 봐도 괜찮다."라며 자기가 잘하는 걸로 승부를 본 회사들 이야기가 여럿 나왔다.


중국판 유니클로 쉬인을 아시나요


- 텐, 유니클로와 같은 중국의 신흥 SPA 브랜드 쉬인 급부상

- "10벌 사도 10만 원 밖에 안 해" 의류시장 생태계에 큰 파급효과 예상

- 일각에서는 정크 패션. 베끼기 지적하며 반짝 인기 예상


SPA 브랜드는 쉽게 말하면 인기 있는 스타일의 옷을 공장에서 마구 찍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회사다. 대표적인 회사를 뽑으라면 탑텐, 유니클로를 이야기할 수 있다. 재밌는 건 유통업계에 관계자 SPA 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이야기를 한다. '인기 있는 옷을 많이 확보한다.'가 포인트다 보니 특출 난 디자인으로 성공하기도 힘들고, 옷을 대량 확보하는 과정에서 대기업의 허들이 너무 높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SPA 시장은 의류시장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큰 이변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는 큰 착각이었다.


새로운 방법도 아니고 기존 방식으로 판을 뒤집고 있는 브랜드가 쉬인이라는 브랜드이다. 중국에서 시작한 만큼 우리나라보다 더 많은 아이템을 뽑기 좋은 환경이었을 것으로 추측을 하지만 글로벌 거대 회사들이 자리하고 있는 시장에 뛰어들기란 쉽지 않았을 텐데, '더 저렴하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들이 잘하는 것으로 승부를 보았고 성공했다. 앞으로 더욱 거대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장이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묵묵히 한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자신들이 잘하고 있는 아이템에 집중하고 있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자신들의 강점 살려 돌파 책 찾은 '올리브영'. 독주체제

CJ 올리브영의 핵심 경쟁력은 상품기획(MD) 역량이다. 20년간 쌓아온 노하우에 더해 1200개가 넘는 매장 수를 기반으로 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좋은 상품을 싸게 파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제조자개발 생산(ODM) 방식의 대중화로 국내에만 5000여 개가 넘는 화장품 브랜드가 난립한 상황”이라며 “이 중 옥석을 가려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역할을 올리브영보다 잘 해낼 수 있는 곳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기사 본문 중)



마트는 마트다워야 한다. 대형마트 본연에 집중하는 홈플러스

- '식품 6 VS 비식품 4' 리뉴얼을 끝내고 내달 오픈하는 인천 간석점 매대 비율

- 와인 매대 강화와 더불어 신선식품 강화까지


홈플러스는 여전히 저렴하고, 가면 살게 많다. 몇 년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전반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대형마트다. 그들이 코로나19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신들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한 것은 당연하다. 그럼 홈플러스가 오프라인 채널만 한 것이냐? 물론 아니다. 이마트, 롯데마트보다 훨씬 이전에 '마이 홈플러스'어플을 통해서 온라인 채널 확장도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자신들이 잘하는 것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요즘 나는 개발 공부를 하고 있다. 경제신문을 읽고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여러 부동산 계획들을 살피는 것을 가장 잘하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하지만 변화하는 시장에서 굳이 한 가지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방면에서 경험이 많아지면 여러 갈래의 루트를 통해서 인생을 즐길 거리가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지금 무언갈 준비할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위기에 봉착했을 때는 혁신을 통해서 극복하기도 하지만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여 극복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혁신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혁신을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위험할 수 있다.


결국 '손자병법'에 써져있는 말처럼 '혁신을 준비할 것인가? 기존 방식을 튼튼이 해야 하는가?'이전에 지금 내가 쳐해 있는 현실이 '죽음의 땅'인지, '준비를 해야 하는 땅'인지, '적과 싸워야 하는 땅'인지를 빠르게 파악하여 그에 맞는 응대법을 구사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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