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일편(27)
빨갛고 하얀 빛들이
검은 천 위를
빼곡히 수놓는다.
때론 흘러가는 물결 되어
때론 밤하늘 별이 되어
그 속에 표류하는 나는
때론 뱃사람 되어
때론 우주인 되어
평소보다 몇배는 늘어지게
펼쳐진 시공간을
부지런히 달려
마침내 도착한 나만의 자리
마침내 만난 사랑하는 사람
마침내 만난 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