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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치 Oct 11. 2024

나의 배경자아를 자각했을 때

내 안의 주시자 13화


다섯 살이었다.

그땐 아파트가 즐비 쥐들이 안전가옥으로 서식해  주변 곳곳에서 예쁜 새끼쥐의 꼬리를 쥐불놀이 하듯 빙빙 돌리며 한달음에 달리며 바람에 빗질하며 놀았다.

쥐가 더럽다느니의 분별심이 없이 생동한 꼬리를 마치 연 줄 놓치지 않으려는 고사리손이 신나게 움켜쥐었다.


그러다 문득 지금의 나와, 잠시 전의 나와, 그리고 더 어리숙했던 나의 과거 자아감에 번개 치듯 동시 자각의 섬광이 번쩍여 비추었다.


의식하든 못하듯 상관없이 나의 배경자아는 특별한 감정의 얼룩에도 이염되지 않고, 상처를 헤아려 봉합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묵묵히 첩첩의 바라봄의 시선을 거두지 않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각 한 쪼가리에 의문을 제기할 뿐이다.

물음표에 정직하다 보면 내면에서 충만한 느낌표가 음표 떠오른다.


음표가 오선지를 사다리 삼아 선율로 오르내리듯

내 존재는 땅에서 몇 발 짝 붕 뜬 상태로

결고 전쟁터에서 아등바등하지 않는다.


나는 결코 변치 않는 것, 나이와는 무관하게 직조된 배경자아에서 무럭무럭 뛰어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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