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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운 여우 김효운 Sep 25. 2024

허공에 수를 놓는 바람 #디카시

꽃잎으로  쓴 편지

다음생엔 꽃무릇으로 태어나고 싶다

무릎 높이로 자라 그대의 걸음걸음 구속하고

한 눈 팔면 다리를 걸어 이쪽으로 엎어트리겠다

밤길에 그냥 지나치면 새빨간 목소리로  우르르

피어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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