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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수를 놓는 바람 #디카시

능소화 서사

by 김효운

한 때는 사백년 동안 썪지 않은 원이 엄마 사랑 편지로 세간을 흔들더니

업신여길 능이라는 이름대로 높이, 높이 올라 세상을 내려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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