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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순식 Jun 28. 2023

파이브가이즈가 강남역에 1호점을 오픈한 이유

국내 햄버거 시장규모 5조 원 예상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1조 9000억 원이었던 국내 햄버거 시장은 2018년 2조 8000억 원, 2022년 약 4조 원 규모로 꾸준히 성장 중이다.

업계는 올해 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과거 국내 햄버거 시장은 롯데리아, 맥도널드, 버거킹 등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이끌어 왔으나, 코로나19 이후 건강한 식재료를 찾는 수요가 늘고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브랜드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더욱 확대되었다.  



쉐이크쉑(Shake Shack) 강남점 전 세계 매출 1위

쉐이크쉑(Shake Shack) 강남점은 전 세계 매출 1위 매장이다. (ⓒ셰이크쉑)

본격적인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시장의 발달은 2016년 SPC그룹이 미국 3대 햄버거 중 하나인 "쉐이크쉑(Shake Shack)"을 국내에 들여오면서부터 시작되었다. 

쉐이크쉑은 서울 강남역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매년 최소 20%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3년 6월 기준 전국에서 총 25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그룹은 쉐이크쉑을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것을 인정받아 미국 쉐이크쉑 엔터프라이즈와 2018년 싱가포르와 2022년 말레이시아 사업운영권 계약을 맺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쉐이크쉑 강남점(1호점)은 2017년 전 세계 120여 개 매장 중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강남점에서 판매된 햄버거는 일평균 3천500여 개에 달했다고 한다. 


쉐이크쉑 강남점이 최근 같은 강남역 상권의 비·김태희 부부 건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다.

2018년 7월 오픈 이후 5년의 임대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전을 추진 중이었다.

쉐이크쉑이 비·김태희 부부 건물로 이전하는 이유는 임대료 부담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매장의 임대료가 1억 5000만 원인데 반해 새로운 건물로 이전하면서 대략 1억 원 정도에 계약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매월 5000만 원의 임대료가 세이브되는 셈이다.
쉐이크쉑 강남점이 이전을 준비하는 건물은 지하 2층, 지상 8층 규모에 연면적은 2904㎡(878.46평)이다.

비·김태희 부부는 해당 건물을 2021년 920억 원(3.3㎡당 6억 2000만 원)에 매입한 바 있다.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은 5개월을 영업하고 철수했다. (ⓒ굿스터프이터리)


대우산업개발이 2022년 5월에 들여온 "굿스터프이터리(Good Stuff Eatery)" 역시 미국 햄버거 브랜드이다.

현재의 쉐이크쉑 강남점 옆 라인에 위치한 굿스터프이터리는 1호점 강남점의 월 매출액 3억 원 달성과 함께  2025년까지 7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은 지난해 10월 영업을 종료했다. 

딱 5개월을 영업한 셈인데 업계는 굿스터프이터리가 폐점한 이유가 임대조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당 매장의 임대료는 약 8000만 원, 관리비는 300만 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보통 F&B 브랜드 매장의 임대료 비중이 20% 이내로 유지되어야 함을 감안하면 저조한 월 매출대비 적자 폭이 상당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bhc가 운영 중인 슈퍼두퍼 강남점 (ⓒbhc)


bhc는 2022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표 햄버거 브랜드 "슈퍼두퍼(Super Duper)"를 국내에 들여왔다. 

bhc도 bhc치킨과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 브랜드 경영 노하우가 많은 기업 중 하나다.  

"슈퍼두퍼((SUPER DUPER)" 1호점 역시 쉐이크쉑 강남점, 굿스터프이터리 강남점과 마찬가지로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오픈했다. 

슈퍼두퍼 강남점의 임대료는 월 7~8천만 원정도로 추측된다. 

해당 매장의 면적은 436㎡(약 132평) 규모로, 좌석은 총 120석이다. 

슈퍼두퍼는 강남역과 홍대, 코엑스 등 총 3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3년 6월 26일 오픈한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뉴시스)


한화갤러리아는 최근 강남역 상권에 "파이브가이즈(Five Guys Burgers and Fries)" 국내 1호점을 오픈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버거와 함께 미국 3대 프리미엄 햄버거로 유명하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출발한 파이브가이즈는 전 세계 23개국에서 1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은 지상 1,2층 618㎡(186.95평) 규모로 150여 개의 좌석을 갖추었다.

파이브가이즈 강남점의 임대보증금은 50억 원, 임대료는 월 2억 원정도로 알려져 있고, 임대차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 5년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향후 5년 내 15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전략이다.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브랜드가 강남역에 1호점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남역은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시장의 전쟁터가 되었다.

최근에 오픈한 파이브가이즈와 슈퍼두퍼 사이에 쉐이크쉑이 매장을 이전하면, 나란히 미국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브랜드 3곳이 경쟁하게 된다.  


이처럼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브랜드가 강남역에 1호점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강남역은 지하철과 버스 등 교통수단이 발달되어 있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다양한 지역에서 다양한 연령대를 끌어들일 수 있는 힘이 있다. 

강남역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2021년 총 매출액 7616억 원으로 전국 최대 상권이라는 타이틀을 지켜냈다. 

강남역의 매출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는 오피스 빌딩에 상주하는 직장인 수요와 맛집, 유흥가 등이 밀집되어 평일부터 주말까지 외부에서 방문하는 수요가 많은 덕이다. 


또한 강남역을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 1만 여 세대는 소비력 있는 고정적인 배후수요로 꼽힌다. 

그리고 강남에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가 앞다투어 진출한 또 다른 이유는 해외 브랜드에 친숙한 소비층이 많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거주나 유학을 경험했던 수요층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의 국내 진출에도 개방적인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다.

여기에 새로운 외식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 중 20~30대 여성 고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강남역은 프리미엄 햄버거 브랜드를 알리고, 성공의 발판을 만들기에 충분한 상권일 것이다.   



한편 또 다른 프리미엄 수제 햄버거 브랜드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Gordon Ramsay Street Burger)"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아시아 1호점으로 선택했다.

현대무역점 매장은 2023년 3월에 오픈했으며, 매장 면적은 200㎡(60.5평) 규모이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세계적인 미쉐린 3 스타 셰프 고든램지가 2020년에 론칭한 캐주얼 햄버거 브랜드이다. 


고든램지는 이미 하이엔드 콘셉트 버거 레스토랑 "고든램지 버거"로 유명하다.

2022년 1월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몰에 330(100평) 규모로 오픈했으며, ‘1966 버거’는 무려 14만 원이나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장 앞에서 입장을 대기하는 고객은 항상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고든램지 버거 롯데월드몰점은 오픈 첫 달 1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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