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발견한 세상의 이치
오래 산 건 아니지만 나름 한 세대라는 시간을 살아오면서 확신이 더해지는 생각이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강점과 매력을 여러 개 가지고 태어나 세상을 살며, 강점은 개성이자 무기로, 약점은 중간만큼으로 보완해 세상에 속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아닐까.
완벽주의를 추구하다 제 성질을 못 이기고 뺨에 소금기 가득하도록 울어재끼는 아이에서,
미리 시작해서 원하는 만큼 꼼꼼함과 완벽함을 추구하면서도, 마지막 2%가 아쉽게 일을 마무리해야 할 때도 이 정도면 잘했다, 과정을 즐길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
낯을 가려 친구를 사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사람들 앞에 서는 걸 무엇보다 싫어하는 아이에서,
조용하지만 관찰력 있게 사람들을 살펴 한 명 한 명 깊은 관계를 맺고, 가는 곳마다 호감과 인기를 얻는, 일주일 약속이 가득 차있는 I 지만 E 같은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
삶에 있어 내게 주어진 책임은 끊임없이 자신을 탐구해 '온전한 나로 살아내는 것' 같다.
탐구의 방법마저 각자의 기질과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는 원래 그런 존재로 만들어졌다고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삶이라는 장기 프로젝트에 대해 나는 과연 얼마큼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해 낼까 궁금해진다.
내 모습을, 나의 성격과 개성을 드러낼 때 나는 더 매력적이고, 세상에서 말하는 가치도 따라오는 것.
가장 열정적으로 자신을 추구할 때야 타인의 모습도 가장 있는 그대로 존중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살기 위한 여러 공존과 배려의 방법은 자연스럽게 배운다는 것.
인간으로서 나에 대해 배운다는 건 타인에 대해서도 배운다는 것일 테니까.
내가 깨달은 세상의 이치는 사실 간단하고 단순하다.
그렇게 자신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각자의 색을 뽐내며 어우러져 사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 자체로 자연이 아닐까. 자연은 모두가 생긴 모습대로 (환경이 허락하는 만큼) 온전하게 존재하니까. 우리도 사실은 자연의 일부이니까.
우리는 결국 자연에 속하기 위해 분투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