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꿈 구경
초5 경진과 생태유학을 함께 했던 둥이네 쌍둥이 지우 윤서는 햇빛 좋던 초여름 강원도 인제군 갑둔리 용소폭포를 찾았어요. 계곡 생태계를 배우러 갔는데요. 배움도 좋지만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물놀이도 하고 물고기 구경도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라는 '강 건너 꿈 구경' 다큐 제작진의 깊은 뜻이 담겨있었죠.
우리는 웻수트(wet suit)를 입고, 오리발과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물가에 서서 스노클링 교육을 받았습니다. 하직 한여름이 아니라서 조금 춥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요. 수트가 두툼하기도 하고 물속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다 보니 추운 건 모르겠더라고요.
베테랑 수중 카메라 감독님이 친절하게 스노클링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물에 들어가면 턱을 들고 앞을 보는 자세로 헤엄쳐야 한다고 말이죠. 아래를 보면 스노클이 물에 잠겨서 숨쉬기 곤란해지니까 앞을 보라고 강조하십니다. 물이 들어와도 쉽게 빼내는 호흡법이 있다고는 하는데요. 그건 나중에 따로 배우기로 합니다. 일단 오리발을 신었을 때는 뒤로 걸어야 잘 걸을 수 있고, 앞으로 걸으면 오리발에 걸려서 잘 걸을 수 없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용소폭포는 인제군 갑둔리 계곡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인적이 드문 곳이라 물이 정말 깨끗합니다. 물고기도 많고요. 깊은 곳은 깊고 얕은 곳은 얕다고 하는데, 물속에 들어가 보니 깊은 곳은 금방 어두워져서 좀 무섭기도 하더라고요. 물고기를 따라 헤엄치면서 바닥 돌틈에 숨은 꺽지도 찾고 돌고기, 새미, 쉬리 등 다양한 어종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수중 카메라 감독님이 촬영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도록 모니터를 설치해 물속 구경도 한참 했죠. 시원한 계곡 옆에서 쪼개먹는 수박도 참 맛있었어요. 계곡 물에 담가놨던 수박을 초5경진이 들고 오다가 물기 때문에 미끄러웠는지 떨어뜨렸는데요. '퍼억'하는 소리가 나면서 쫙 쪼개지더라고요. 경진은 민망했는지 놀랐는지 잠시 당황하더니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하 웃네요.
언젠가 꼭 다시 찾아가 보고 싶은 곳입니다. 초5 경진의 마음속에도 소중한 추억 한 장이 쌓인 거였으면 좋겠네요.
p.s.> '강 건너 꿈 구경' 방영 일정이 확정됐어요. 2025년 12월 14일(일) 오후 8시 10분 KBS1TV에서 전국 방영되고요. 강원권은 2025년 12월 17일(수) 오후 7시 40분 KBS1TV에서 방영된다고 하네요. 재미나게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