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공원이 있는 건 참 좋아요. 아침 일찍 가볍게 산책하고 나무와 바람과 새소리를 벗삼아 차를 마시며 책을 읽고 돌아온 날은 하루의 시작이 특히 더 가뿐하답니다. 오롯이 내 자신과 자연, 그리고 차 한 잔이 존재하는 귀한 시간이거든요.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듯해요. 창문을 활짝 열어두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연의 손길을 느낄 수 있으니 정말로 감사한 일이지요. 자연 속에 나의 리듬을 맡길 때 진정한 휴식과 내면의 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요즘 아침은 산책하기 참 좋은 날씨예요. 한국의 햇녹차와 함께 하기에도 더없이 좋고 말이지요. 며칠 전 저는 집앞 공원 벤치에 앉아 올해 만든 백학제다의 특우전 녹차를 마셨어요. 백학제다 녹차를 마시면 입안 가득 태양의 향기가 퍼지는 기분이에요.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감상하며 즐겼답니다. 숲속에서 마시는 차는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요. 지인이 직접 챙겨주신 향긋한 중국 다식과도 무척이나 잘 어울렸습니다.
이른 아침 이 모든 걸 누릴 수 있는 이 순간,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 수밖에 없겠지요. 도시의 소음, 주말 집안에 가득 쌓인 집안일들, 그리고 마쳐야 할 일....이 모든 것을 잠시 뒤로 하고 차 한 잔과 함께 자연과 하나가 되는 이 순간이야말로 나를 위해 진정한 쉼이 되어주는 그런 순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책을 읽는 시간도, 차를 홀짝이는 시간도, 바람이 얼굴을 어루만지는 시간도, 새들이 어여쁜 자연 속 BGM을 만들어주는 시간도...마인드풀한 아침시간을 보낸 듯해서 마음이 충만했던 날입니다.
잠시 고개를 들어 하늘도 바라보고 산들산들 흔들리는 나뭇잎도 눈여겨 보는, 그렇게 반짝이는 초여름의 호흡과 함께 하는 6월 한 달이 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