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들여, 천천히,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만든 것들을 좋아합니다. 겨울에는 집된장, 집간장을 만들고, 여름에는 콤부차를 발효시켜 식초를 만들고, 우메보시를 만들고, 겨울이 되면 잼과 생강청을 만듭니다. 날이 더워지면서 콤부차 발효에 점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스코비가 튼튼하고 빠르게 생기는 여름, 가내수공업이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일상명상가 바유의 집입니다.
한 달에 한 번 모임으로 건강한 식생활, 차생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웰니스라이프클럽에서 지난달 콤부차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렸어요. 분양해드린 스코비로 열심히 발효를 진행 중이신 멤버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저 행복합니다.
콤부차를 만들면 두어병은 2차 발효를 시키고 한 병은 식초를 만들기 위해 내버려두곤 합니다. 콤부차로 어떻게 식초를 만드냐고요? 그 방법은 생각보다 무척 간단하답니다. 전통 방식의 그 어떤 발효가 그러하듯, 시간만 들이면 되어요.
1. 아기스코비가 생긴 콤부차에서 아기스코비를 옮겨내고 그대로 다시 일주일간 빛이 들지 않는 따뜻한 곳에 보관한다.
2. 1에 또 다른 아기 스코비가 생기면 아기스코비를 다시 옮겨내고, 콤부차를 깨끗하게 한 번 걸러낸 후에 다시 어미스코비와 콤부차를 1처럼 일주일간 보관한다.
3. 아기스코비가 생기지 않을 때까지 2를 반복한다.
4. 더 이상 아기스코비가 생기지 않으면 어미스코비를 빼고 콤부차를 걸러서 소독한 유리병에 담는다. 콤부차 식초 완성!
저는 이렇게 만든 콤부차 식초를 샐러드나 식초가 필요한 다양한 요리에 직접 활용하고 있어요. 모든 발효 식품들은 시간과 정성만 들이면 생각보다 쉽게 만들 수 있답니다. 자라나는 아기 스코비를 바라보는 즐거움, 익어가는 된장을 맛보는 즐거움, 숙성되는 우메보시를 꺼냈을 때의 희열, 시간과 자연이 만들어주는 선물을 홈메이드로 즐기는 것은 일상 속 먹기 명상을 위한 가장 기본이 되어줍니다.
모든 것을 만들어먹을 수만 있다면 참 좋겠지만, 제한된 공간과 시간을 생각했을 때, 나의 노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식재료에 집중해보세요.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식재료들에 조금만 마음과 관심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한 끼 집밥은 더 건강하게 만들어먹을 수 있어요. 하루에 단 한 번이라도, 혹은 일주일에 단 한 번이라도, 마음과 정성과 자연을 담은 집밥은 바쁜 일상 속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에 진정한 치유의 힘을 실어주거든요.
음식을 만들 때에도, 음식을 먹을 때에도,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한 입 한 입 꼭꼭 씹어드세요. 내 몸 구석구석에 퍼져 내 몸에 이로운 에너지를 가득 채워주길 바라며. 그 에너지의 힘으로 나의 마음에도 긍정의 에너지를 가득 심어주길 바라며.
일상 명상이란 다름아닌 우리의 일상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답니다. 오늘 식사 시간에 잠시 잠깐 내가 먹을 음식을 찬찬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세요. 그리고 감사한 마음 한가득, 집중해서 한 입, 한 입을 드셔보세요.
명상지도사이자 일상명상가인 바유와 함께, 매일 일상 속 명상으로 나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가실 수 있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