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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색고양이 Dec 02. 2019

To Room 20


긴 시간 끝에 

혼자를 찾아 나선 여자는 

마침내 찾은 그 익명 속에서 

행복하고 고요했다 


원할 땐 모습을 드러냈고

그렇지 않을 땐 주로 펜을 만나 

노트에 가볍게 춤을 췄다 


우울한 읊조림을 내뱉을 때도

감격에 겨운 깨달음을 탄식할 때도 있었다


극단의 익명

설명하지 못할 고요한 행복 

다른 이에게 영혼을 쏟지 않고도

얻을 수 있는 충만한 자유

고독 속 활짝 핀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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