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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From Korea Jan 31. 2024

무역 이야기 속 '물류 담론' (1/N)

컨테이너선 & 벌크선

간혹 질문을 받곤 합니다.

또는 구분을 정확히 해달라는 요청도 받습니다.


아울러 설명을 하는 와중에 이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상세히 언급하곤 합니다.


바로 물류, 그 가운데에서 해운.


국제 무역(Trading)을 하다 보면,

상품(Commodity)을 사고파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 안에는 물류(Logistics), 해운(Shipping)이 있습니다.



다음은 해운에서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에 대한 구분 이야기입니다.


질문자(몇몇 분들을 한 분으로 형상화)와 나눈 대화를 정리해 봅니다.






"최근에 해운 시황과 해운임(Freight)에 대해 상충되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어떤 건가요?"


"이슬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홍해 이슈가 터졌죠."

"음..."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아프리카 대륙을 멀리 돌아서 선박 운항을 해야 하니 해운 시황이 올랐다. 즉 해운임이 상승해서 두 배도 되고 했다는 보도들을 접했어요."

"네. 사실이죠."


"그런데 다른 곳에서는, 요즘 중국 경기가 안 좋고 날씨도 온화해서 해상 물동량이 줄다 보니 해운 시황이 하락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 내용도 틀리진 않죠. (웃음)"






"그냥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충되는 내용 아닌가요?"

"음... 그렇겠네요. 충분히 다르게 느낄 수 있겠네요."


"중동 전쟁으로 먼 항로를 이용하니 해운임이 상승, 즉 해운 시황이 올랐다는 건 이해됩니다."

"네네."


"그런데 중국과 날씨 이야기로 해운 시황이 다시 떨어졌다는 것은... 결국 현재 어떻다는 의미인가요??"

"아... 일단은 해운물류에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구분하는 필요한 것 같아요."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의 차이에 대해서는 대략 알아요."

"음... 차이점을 어떻게 알고 계세요?"






"컨테이너선은 완제품을 나르고, 벌크선은 원자재를 운송하는 선박인 거죠. 아닌가요?"

"맞습니다. 벌크(Bulk)라는 표현 자체가 덩어리라는 의미입니다. 원자재 덩어리를 한 번에 선적하는 선박이 벌크선이 되는 거죠.


"네. 그것은 알고 있습니다. (웃음)"

"한편 완제품은 뭐랄까... 잘 포장해서 컨테이너 박스에 적재한 후에 컨테이너선에 선적한다고 할 수 있어요."


"네네. 그것도 알겠는데... 한쪽에서는 상승, 다른 편에서는 하락... 다르게 언급하니 혼동스러워요."

"저도 때때로 혼동되요. (웃음)"


"그래요??"

"네. 그래서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선적하는 물품으로만 보지 말아야 해요."


"그럼 뭘 더 고려해야 하나요?"

"두 가지 다른 운영 방식도 살펴야 이해가 쉬워져요!"


"운영 방식이요?"

"네. 방식이 다릅니다."






"방식이 다르다... 어떻게요??"

"비유해보자면, 컨테이너선은 '버스'이고 벌크선은 '택시'라고 볼 수 있어요."


"버스와 택시?"

"컨테이너선은 항구가 마치 '버스정류장'같아요. 


"버스정류장이요?"

"네. 항구별로 입항하는 루트가 정해져 있고 해당 경로를 따라 시스템적으로 이동합니다."


"아..."

"각각의 항구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내리고 싣고  반복하죠."


"항구에서 하역과 선적 함께......"

"그렇죠. 버스가 정류장마다 내리는 손님이 있는 것처럼요."


"벌크선은 그럼??"

"원자재 화물(Cargo) 선적항에서 벌크로 한 번에 적재합니다. 그리곤 그 벌크선이 바로 하역항으로 가서 내리고 끝내는 겁니다."


"한 번에... 한 방에..."

"물론 선적항과 하역항이 복수(Multi)인 경우도 있어요."


"음..."

"그렇지만 컨테이너선처럼 시스템 따른 루트 이동이 아닌거죠. 보통  택시를 타면 목적지로 바로 가서 내리는 것처럼요."






"아하!! 이해되네요. 그런데 그것과 상충되는 등락 평가의 해운 시황과는 어떻게 연결되는 건가요?"

"컨테이너선의 경우에는, 원래 정해진 홍해의 수에즈 운하를 지나다가 아프리카를 멀리 돌아서 이동하게 되었잖아요."


"네네."

"본래의 경로를 벗어난 운항으로 시간/비용 소모가 더 커지니 해운임에 반영이 된 겁니다. 그래서 컨테이너 해운 시황이 오른 거죠."


"그럼 벌크선은 다른가요?"

"벌크선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긴 하죠. 그런데 비율이 컨테이너선 보다 적어요. 전체 벌크 운송에서 4% 정도던가?"


"음..."

"원자재의 해운시황을 좌우하는 카고는 크게 철광석(Iron Ore)ㆍ 석탄(Coal)ㆍ 곡물(Grain) 입니다. 그런데 이런 원자재 화물들이 애초에 수에즈 운하 통과 비율이 적은 겁니다."






"아..."

"석탄을 예로 들면, 화력 발전을 위해 석탄 수입을 하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경기가 안 좋아서 공장 가동률이 줄어들고, 겨울철임에도 날씨가 따뜻하면 그만큼 전기 수요가 줄어들게 되죠."


"물론 그렇겠죠."

"그럼 전기 생산에 활용되는 화력발전용 석탄 사용/수입량이 줄게 되어 해상 물동량도 적어지니 해운 시황이 하락하게 됩니다."


"원자재/벌크선은 그런 영향이..."

"아무래도 지금과 같은 중동 정세 및 온화한 겨울철, 그리고 경기 둔화 상황.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시황이 이렇게 단기적으로 차이나는? 상충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 거죠."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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